덥다고 꿀꺽꿀꺽… 무심코 마신 음료수가 청소년 비만 부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3일 1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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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아들을 둔 강애진 씨(45)는 또래 아이들보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아들의 건강이 늘 걱정된다. 집에서는 아들이 특히 좋아하는 탄산음료를 못 마시게 하지만 아들이 외출할 때는 늘 불안하다.

음료수를 자주 찾게 되는 여름철은 청소년들이 과도한 당 섭취로 건강을 해칠 위험이 커지는 시기다. 13일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12~18세 청소년이 하루 평균 당 섭취량은 80g으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많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하루 당 섭취량(50g)보다 1.6배나 많은 양이다.

이유는 청소년들이 탄산음료, 과일주스 등 당이 첨가된 음료수를 많이 마시기 때문이다. 청소년은 1주일에 평균 탄산음료는 2.1회, 과일주스는 2.8회 마신다. 청소년이 하루에 가공식품을 통한 당 섭취량은 57.5g, 이 중 22.9%가 탄산음료 과일주스 등 음료수를 통한 당 섭취량이다.

가공식품을 통한 당 섭취가 하루 권장 열량의 10%가 넘으면 비만에 걸릴 위험이 39%나 높아진다. 당뇨와 고혈압 유병률도 각각 41%, 66%나 높다. 특히 국내 청소년 비만율은 2011년 12.2%에서 지난해 17.3%로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 더욱 주의해야 한다.

보건당국은 청소년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음료수 대신 하루 8잔 이상 물과 2잔 이상의 우유를 마시라고 조언했다. 또 커피나 차를 마실 때에는 시럽, 설탕을 첨가하지 말고, 음료수를 고를 때 당 함량을 확인하는 게 좋다. 당 함량이 높지 않을 것 같은 과일맛 우유, 과일주스는 탄산음료만큼 당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바나나우유(240ml)의 당 함량은 27g, 콜라(250ml) 1캔을 마실 때와 당 함량이 같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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