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 플레밍 “클래식 더 알려야죠” TV쇼도 마다않는 ‘미국의 목소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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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내한 리사이틀 갖는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은 2014년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 슈퍼볼에서 클래식 음악인 최초로 미국 국가를 노래했다. 그는 “오랜 시간 동안 꿈꿔 왔던 일”이라고 말했다. 폭스 스포츠 화면 캡처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은 2014년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 슈퍼볼에서 클래식 음악인 최초로 미국 국가를 노래했다. 그는 “오랜 시간 동안 꿈꿔 왔던 일”이라고 말했다. 폭스 스포츠 화면 캡처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축가를 부르고, 2014년 클래식 음악가 최초로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 결승전인 슈퍼볼에서 미국 국가를 노래한 가수.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58)은 미국을 상징하는 목소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플레밍이 7월 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갖는다. 2002년 첫 내한독주회 이후 15년 만이다. 반주자 하르트무트 횔과 함께 푸치니, 보이토의 오페라 곡을 비롯해 브람스, 생상스가 작곡한 노래를 들려줄 예정이다. 그와 최근 이메일로 인터뷰를 나눴다. 그는 클래식 성악가이지만 미국에서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유명인이다. 광고는 물론이고 어린이 프로그램, TV쇼 등 대중매체에 자주 얼굴을 비췄다.

“더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을 즐기길 바라기 때문에 그런 노력을 계속 하고 있어요. 슈퍼볼 에서 미국 국가를 불렀는데 1억 명 정도가 시청했어요. 아마 성악을 처음 들은 사람들도 있었을 텐데 그들 중 일부라도 제 목소리가 마음에 들어서라도 콘서트홀을 찾아주길 바라요.”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은 오페라보다 콘서트를 선호한다고 했다. 그는 “콘서트 공연은 좀더 자유롭고 융통성 있는 프로그램을 짤 수 있고, 관객과 예술적으로 교감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유니버설뮤직 제공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은 오페라보다 콘서트를 선호한다고 했다. 그는 “콘서트 공연은 좀더 자유롭고 융통성 있는 프로그램을 짤 수 있고, 관객과 예술적으로 교감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유니버설뮤직 제공
플레밍은 지금까지 55편이 넘는 오페라에서 주역을 맡았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극장 오페라 ‘장미의 기사’에서 마르샬린 역은 무려 70회 넘게 했다.

“제 목소리와 어울리는 것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베르디의 오페라의 데스데모나, 비올레타 역할도 좋아하고 마스네의 ‘타이스’ ‘마농’, 드보르자크의 ‘루살카’도 좋아합니다. 차이콥스키 ‘예브게니 오네긴’의 타티야나도 빼놓을 수 없죠.”

최근 많은 오페라 프로덕션과 극장에서 성악가의 외모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날씬한 여성 성악가를 선호하는 곳도 많아지는 추세다.

“여자 가수들의 외모가 너무 중시된다면 그건 부당하고, 바뀌어야 해요. 무엇보다 오페라에서는 음악적 가치가 최우선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영화관에 가면 되죠.”

그는 앞으로 고전적인 레퍼토리보다 새로 작곡된 현대곡을 부르는 데 더 큰 관심을 두겠다고 했다. “최근 음악과 예술이 인간의 건강과 뇌에 미치는 놀라운 영향력에 무척 관심이 많아요. 음악과 예술에 관한 제 흥미는 공연을 넘어 관객 개발에까지 미치곤 하죠. 성악가가 되지 않았다면 전 사업가가 됐을 거예요.”

그는 한국 가수들과의 인연도 깊다. 소프라노 신영옥, 박미혜, 홍혜경과 미국 줄리아드 음악원을 함께 다녔다. 소프라노 조수미는 ‘세계 3대 소프라노’ 자격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초청돼 무대에 함께 섰다.

“신영옥과 함께 줄리아드 음악원을 다녔던 시간은 정말 소중했어요. 최근 한국 학생들과 마스터 클래스를 갖기도 했어요. 뛰어난 한국 성악가에게 늘 깊은 인상을 받습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르네 플레밍#오바마#내한 리사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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