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전북 정읍경찰서에 따르면 19일 오후 10시 정읍시의 한 목욕탕에서 직원 김모 씨(40)가 욕탕에 사람이 없는 것을 보고 배수구 마개를 열었다. 그는 영업 마감 1시간을 앞두고 1주일에 한 번씩 하는 욕탕 청소를 위해 물을 뺐다. 욕탕 크기는 세로 4m 가로 10m, 수심은 1m 10㎝정도였다. 당시 목욕탕에 손님 5명이 있었는데 김 씨는 마개를 연 뒤 물건을 정리하러 갔다.
김 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 이모 군(9·초교2)이 욕탕에 들어갔다가 배수구(지름 8.5㎝)에 발이 빠졌다. 이 군은 키가 1m 35㎝이었지만 수압에 제대로 서있을 수 없어 물을 계속 마셨다. 허둥대는 이 군을 발견한 김 씨 등이 빼내려 했지만 수압이 너무 세 실패했다.
이 군을 살리기 위해 이 군의 아버지 등 손님 4명과 김 씨 등 직원 2명 등은 바가지로 욕탕 물을 퍼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과 소방관들도 가세했다. 이 군은 30분 만에 가까스로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경찰은 김 씨가 배수구 마개를 뺀 뒤 옆에서 지켜보지 않고 자리를 비운 것을 확인했다. 특히 배수구 안전망 설치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김 씨는 경찰에서 “며칠 전까지 배수구 안전망을 봤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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