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9일로 예정된 ‘조기 대선’이 20일로 정확히 50일 남았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모두 본격적인 경선 체제에 들어갔다. 바른정당은 28일, 한국당은 31일 후보를 확정한다. 일찌감치 대선 체제로 전환한 민주당은 다음 달 3일(결선투표 시 8일) 후보를 정한다. 첫 번째 경선인 27일 호남 경선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음 달 4일 후보를 정하는 국민의당도 19일 안철수 손학규 전 대표가 나란히 공식 출정식을 열며 열기를 더하고 있다. 각 당 후보가 정해진 뒤에는 각 정파 간 연대 논의가 불거지면서 대선 판도는 내내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 후보 1차 컷오프 조사에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가장 앞선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호위무사’ 역할을 자처하는 김진태 의원이 뒤를 쫓았다고 한다. 이날 첫 경선 후보 TV 토론회를 연 한국당은 20일 후보 6명을 4명으로 압축하는 2차 컷오프 결과를 발표한다.
○ 한국당 선두주자 홍준표의 ‘거친 입’
홍 지사는 전날 대구 서문시장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하면서 ‘성완종 게이트 사건’의 대법원 판결이 남은 것과 관련해 “0.1%라도 없는 사실을 뒤집어씌우는 것은 안 된다”며 “(대법원에서) 유죄가 나온다면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자살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지난달 28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지금 민주당 1등 하는 후보는 자기 대장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말한 데 이어 또다시 노 전 대통령의 자살을 언급한 것이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우리 정치에서 그런 수준 낮은 말들, 우리 정치를 부끄럽게 만드는 말들이 이제는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김진태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자살을 검토하는 사람도 있느냐. 국민을 상대로 협박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홍 지사는 이날 TV 토론회에서 “노 전 대통령이 자살한 것은 팩트(사실)”라며 “노 전 대통령은 돈을 받았기 때문에 자살한 것이고, 홍준표는 돈을 받은 일이 없기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 홍준표 독주? 친박계 역전?
홍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친박(친박근혜)계로 뭉쳐서 대선이 되겠느냐. 본선을 보고 하는 것이지 예선을 보고 하는 것이 아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1차 컷오프를 통과한 6명 가운데 홍 지사와 안상수 의원을 제외한 4명(김관용 경북도지사, 김 의원, 원유철 의원,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친박계 인사다. 당내 친박계가 여전히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방증이다.
본경선에서는 현장투표와 여론조사가 50%씩 반영된다. 친박계가 특정 후보를 중심으로 뭉치면 역전도 가능할 수 있다. 김 의원은 TV 토론회에서 “태극기 바람에 (촛불이) 꺼진 것 아니냐”며 “보수 애국시민을 집토끼라고 너무 홀대했다”고 친박계 표심 결집에 나섰다.
이날 토론회에선 바른정당과의 후보 연대를 놓고 충돌했다. 김 의원은 “유승민 후보는 지지율이 1%가 안 나온다. 가만히 둬도 자연히 소멸된다”며 “(바른정당과) 손잡고 키워줄 필요 없고 지그시 밟고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홍 지사는 “대선 때는 지겟작대기도 필요하다. 마이너스 정책으로는 어렵다”며 “한때 동지였던 사람이 이혼한 것도 아니고 별거인데 다시 포용해서 가는 게 맞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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