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에 며느리 내보낸다더니… 이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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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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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주름 등 피부노화 유발 자외선A… 3, 4월에 높아져 5, 6월 연중 최고로

‘봄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 내보낸다’는 속담의 배경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주름살과 피부 처짐을 가속화하는 원인인 자외선A 관측값이 3, 4월에 급격하게 높아져 5, 6월에 연중 최고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2008년부터 5년간 충남 태안군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센터에서 자외선A를 관측한 결과 2월 cm²당 평균 52.9mW(밀리와트·1000분의 1W)에서 3월 74.2mW, 4월 88.4mW로 높아졌다. 이어 5월에 102.6mW로 치솟고 6월에는 107.5mW로 연중 최댓값을 기록했다. 한여름인 7월(99.5mW)과 8월(97.4mW)에는 오히려 낮아졌다. 기상청이 자외선A 평년값 등을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외선은 파장의 길이와 에너지 세기에 따라 A, B, C의 세 종류가 있다. 일상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외선A. 오존층에서 10% 정도만 걸러지고 지표에 도달한다. 반면에 자외선B는 90% 이상, 자외선C는 100% 오존층에서 걸러진다.

파장이 긴 자외선A는 투과력이 높아 피부에 깊숙이 침투해 잔주름이나 피부 처짐 같은 현상을 초래한다. 자외선B는 파장이 짧지만 에너지가 훨씬 강해 홍반 피부암 눈질환 등의 원인이 된다. 자외선A는 피부 노화를, 자외선B는 피부병을 유발한다고 보면 된다.

자외선A의 위험성은 그동안 다소 간과돼 왔다. 기상청 관측도 자외선B는 1999년, 자외선A는 2008년에야 시작됐다. 현재 자외선지수는 자외선B 관측값만 반영한 것이다. 기상청 기후변화감시센터 이정미 주무관은 “자외선A를 반영한 지수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starsky@donga.com
#봄볕#잔주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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