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영은 8일 제주 엘리시안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5연속 버디를 낚은 데 힘입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절정의 퍼팅 감각으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한 김자영은 배선우, 전우리, 김보령, 남소연과 공동 선두로 마쳤다.
이날 김자영은 자신의 첫 홀인 10번홀부터 14번홀까지 5개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신바람나게 출발했다. 3~4m 거리의 까다로운 퍼팅을 모조리 성공시킨 게 그 원동력이었다.
2012년 3승을 거둔 김자영은 차가운 외모에 좀처럼 감정 변화를 드러내지 않는 성격을 지녔다. 지난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는 박인비를 꺾고 우승하며 통산 4승째를 거둔 뒤 1년 여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지난달 두산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그와 맞대결을 펼친 한 선수는 “옆에 있으면 찬 바람이 느껴질 정도로 무서운 카리스마를 지녔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기 후 김자영은 “스타트부터 좋았다. 솔직히 연습 라운드때는 걱정될 정도로 공이 안 맞아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마음을 비운 게 오히려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유일한 다승(2승)을 기록한 장하나는 5언더파를 쳐 선두 그룹을 바짝 쫓았다.
지난해 5차 연장전 끝에 이정은을 꺾고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 김지현은 3언더파 69타(공동 21위)를 기록해 선두 추격의 여지를 남겼다. 김지현은 6번 홀(파4)에서 3m 거리를 3퍼트로 홀아웃해 더블보기를 한 게 아쉬웠다.
지난해 준우승자 이정은은 4언더파 68타로 하민송, 오지현, 이다연 등과 공동 10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지난해 치열하게 우승을 다퉜던 김지현과 이정은은 4일 끝난 US여자오픈에 출전한 뒤 귀국길에 올라 컨디션 유지에 애를 먹었으나 이름값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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