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전쟁터로 간 손흥민, 벤투는 눈에 밟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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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평가전 뒤 12일 곧바로 출국… 혹사 논란에도 15일 출전 채비
올해 A매치 출전, 10월이 마지막
아시안컵 손발 맞출 시간 부족해, 대표팀서 활용법 빨리 확정해야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철인’과도 같은 강행군을 펼쳤던 손흥민(26)이 소속팀 토트넘에서 본격적인 주전 경쟁을 시작한다. ‘혹사’ 논란이 일었지만 쉴 틈도 없이 격렬한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

11일 칠레와의 평가전을 마친 손흥민은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했다. 소속팀 토트넘이 15일 리버풀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그는 영국에 도착해 곧바로 시차 적응 및 컨디션 회복 훈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아시아경기와 국가대표 일정을 소화하는 사이, 토트넘에서는 루카스 모라(26)가 손흥민의 빈자리를 메우며 맹활약했다. 모라는 EPL 8월의 선수에 선정되는 등 상승세다.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방문경기에서 2골을 몰아넣는 등 4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다. 모라 외에 에리크 라멜라(26)도 손흥민의 포지션 경쟁자다.

하지만 손흥민은 긍정적인 생각으로 어려움을 이겨내고자 한다. 그는 “내게 시즌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EPL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다시 경기를 뛰게 돼 좋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5월 13일 EPL 2017∼2018시즌 최종전을 시작으로 칠레전까지 122일 동안 21경기를 소화했다. 이 기간에 그는 러시아 월드컵,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 참가해 체력 소모가 심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혹사라는 말은 핑계다. 나는 프로 선수다. 많은 축구팬이 찾은 경기장에서 뛰면서 ‘설렁설렁’이라는 단어는 입에도 담을 수 없다”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손흥민의 활용법을 실험해 볼 기회가 많지 않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토트넘과 손흥민의 아시아경기 차출에 합의하면서 조건을 걸었다. 11월 A매치 기간에 손흥민을 대표팀에 소집하지 않기로 했다. 아시안컵 합류도 내년 1월 12일 이후로 정했기 때문에 손흥민은 아시안컵 본선 1, 2차전을 뛸 수 없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10, 11월에 A매치 평가전, 내년 1월 7일 필리핀과 아시안컵 1차전을 치른다. 12월에는 A매치가 없다. 이 때문에 앞으로 손흥민이 아시안컵에 앞서 벤투 감독의 전술을 습득하고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볼 수 있는 경기는 10월에 열리는 두 차례의 A매치 평가전뿐이다. 상대는 우루과이(10월 12일), 파나마(10월 16일)다.

벤투 감독으로서는 10월 A매치에서 손흥민 활용법을 완성해야 한다는 숙제가 생겼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손흥민의 슈팅 능력 등 장점을 최대화해야 한다. 동시에 공격진에서 손흥민을 도울 수 있는 원톱과 공격형 미드필더로 누가 최선일지를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손흥민#축구 국가대표팀#토트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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