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 베테랑!” 김기태 예우에 담긴 메시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5월 16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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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정성훈.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정성훈.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노장보다는 베테랑이라고 해야죠.”

KIA는 베테랑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팀이다. 팀의 뒷문을 책임지는 임창용(42)은 불혹을 넘긴 지 오래고, 정성훈(38)과 이범호, 김주찬(이상 37) 등 핵심 타자들의 나이도 30대 후반이다. 이들이 팀의 구심점으로서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어찌보면 책임이자 의무다. 김 감독이 베테랑의 가치를 중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15일 고척 넥센전의 짜릿한 승리(2-1)는 베테랑의 가치를 보여준 한 단면이었다. 1-1로 맞선 9회 정성훈이 대타로 등장해 적시타를 터트린 뒤 임창용이 뒷문을 걸어 잠근 것이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16일 넥센전에 앞서 “묵묵히 잘해주고 있는 베테랑 선수들에게 감사할 뿐”이라고 밝혔다.

KIA 임창용.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임창용.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김 감독의 말 마디마디에 베테랑에 대한 예우가 느껴졌다. “노장보다는 베테랑이라고 해야 한다.” 그의 목소리에 점점 힘이 실렸다. 무엇보다 한창 성장해야 할 젊은 선수들이 베테랑의 책임감을 보고 배우길 바라는 눈치였다. “배우려는 자세를 지닌 선수들은 분명히 발전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 그 연장선상에 있다.

41세 11개월 11일, KBO리그 최고령 세이브 기록 보유자인 임창용의 가치를 인정하는데도 전혀 망설임이 없었다. 오랫동안 뛰며 축적한 경험은 그 자체만으로 큰 자산인데, 누구보다 착실히 몸관리를 하니 감독 입장에선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김 감독은 “임창용이 대단하다. 스스로 몸 관리를 정말 잘한다. 경기 전 훈련 때도 가장 늦게 라커룸으로 들어가지 않냐”고 힘주어 말했다. 베테랑들의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드는 최근 흐름을 고려하면, 김 감독의 베테랑 예우가 더욱 돋보인다. 이를 통해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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