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전락 진부 軍비행장 폐쇄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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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진부면 주민들 폐쇄 촉구

강원 평창군 진부면 주민들이 애물단지로 전락한 군 비행장 폐쇄를 촉구하고 나섰다.

진부면번영회는 최근 긴급회의를 열어 ‘진부비행장 폐쇄 투쟁위원회’를 결성하고 비행장이 폐쇄될 때까지 강력한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투쟁위는 8일 열린 진부면민체육대회에서 진부비행장 폐쇄 서명운동을 실시한 데 이어 정부와 관계기관을 상대로 폐쇄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기로 했다.

진부비행장은 1973년 진부면 상진부리 1만6000여 m² 부지에 건립돼 초기에는 군 작전비행장으로 활용됐지만 항공기 주력 기종의 변경 등으로 사용 빈도가 점차 낮아졌고 현재는 활용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미등록 비행장으로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잡초가 무성하고 쓰레기가 방치돼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계속해서 민원을 제기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015년 9월 진부면사무소에서 주민과 36사단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 조정회의를 열고 진부비행장을 대체 부지로 이전하는 합의안을 이끌어냈다. 평창군은 민·관·군 협의체를 구성해 2016년 12월 말까지 진부비행장을 이전할 대체 부지를 선정키로 했지만 국방부와 평창군이 이전 비용 부담 등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진전이 없는 상태다.

조기현 진부비행장 폐쇄 투쟁위원회 위원장은 “지속적으로 권익위와 국방부에 이전을 요구했지만 어떤 합의점도 나오지 않아 주민만 고통 받고 있다”며 “주민들의 힘을 모아 진부비행장 폐쇄를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 평창군 관계자는 “진부면의 체계적인 개발을 위해서는 비행장 이전이 꼭 필요한 만큼 국방부와 협의해 해결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진부비행장#군비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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