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의 지혜]기업의 인적자원 다양할수록 혁신역량 커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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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의 해외 투자 및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여러 나라의 인재들이 함께 근무하는 환경이 보편화됐다. 이렇게 인종의 다양성이 확대되는 추세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과 부정적인 시각이 공존한다. 긍정적인 측면에선 복잡한 문제에 직면할 때 다양한 인적 자원을 보유한 기업일수록 다양한 시각을 반영해 보다 창의적인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본다. 반면, 부정적 관점에서는 다양성으로 인한 비용 지출을 강조한다. 직원들의 인종·문화·지역적 배경이 다양할수록 조직이 동일한 특성을 가지는 소규모 그룹으로 나뉘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비용 지출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미국 뉴욕주립대 애비게일 쿡 교수와 영국 사우샘프턴대 토머스 케머니 교수는 이 같은 가설을 증명하기 위한 연구에 나섰다. 연구진은 1991년부터 2008년까지 도시와 기업 단위에서의 이민자 다양성(immigrant diversity)이 생산성 향상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미국의 다양한 고용, 노동, 산업데이터를 이용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이민자 다양성이 긍정적 효과를 낸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민자 다양성은 도시와 기업 단위 모두에서 ‘복잡한 문제 해결을 필요로 하는 산업’의 생산성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 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자 추방 등에 대한 행정명령을 발동하면서 많은 이민자 그룹의 반발을 샀다. 특히 구글, 애플 등 많은 글로벌 기업의 반발이 거셌다. 이번 연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창의성이 중요한 미국 실리콘밸리와 같은 지역에선 다양한 인적 자원이 중요한 혁신 원천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양한 인종·문화·지역적 배경을 보유한 인재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기업이 치열한 경쟁 속에 마주치는 복잡한 난제들을 창의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최근 우리나라도 이민자가 증가하고 주요 도시들이 글로벌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인적 구성을 통해 새로운 혁신 원천을 발굴해야 한다.

안준모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jmahn@sogang.ac.kr
#dbr#기업#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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