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시장 선거 출마위해 사표… 일자리위 9개월만에 부위원장 공백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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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대책지시 보름만에… 靑 당혹
野 “본인 일자리 만들기에 다걸기”

이용섭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사진)이 6월 광주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7일 사표를 냈다. 문재인 대통령의 1호 업무지시로 발족한 일자리위원회는 출범 9개월여 만에 다시 부위원장을 찾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 부위원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낙후된 고향 광주의 발전과 시민들의 꿈을 이루는 일에 저의 모든 것을 바치기 위해 부위원장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차기 광주시장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을 유지해온 이 부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은 정치권에서 꾸준히 거론됐었다.

하지만 선거법상 사퇴시한인 3월 15일보다 한 달 이상 빠른 사퇴에 청와대는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청와대 참모들은 문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청년일자리점검회의에서 “청년실업 문제는 국가 재난 수준인데 정부 각 부처에 (문제 해결을 위한 내) 의지가 제대로 전달됐는지 의문”이라며 대책 마련을 지시한 지 보름여 만에 이 부위원장이 사표를 낸 것에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위원회 위원장을 직접 맡을 정도로 위원회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시 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질책한 것은 일자리 로드맵을 사실상 다시 짜라는 것이었는데 정작 이 일을 주도해야 할 장관급 부위원장이 물러나면 후속 조치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도 “아직 후임 논의는 없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이 부위원장이 13일부터 시작되는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위해 사표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호남에서 광주시장 선거가 가장 치열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올해 초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당원 명부 불법 유출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차기 광주시장 후보군으로는 민주당 내에서만 윤장현 현 시장, 강기정 전 의원, 민형배 광산구청장 등 6, 7명의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호남 주도권을 놓고 민주당과 경쟁하고 있는 국민의당은 이 부위원장의 사퇴에 대해 “국민 일자리 만들기라는 국민의 명령은 안중에 없고 결국 본인 일자리 만들기에 다걸기(올인)했다”고 비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이용섭#광주시장#선거#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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