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정치] 김정은, 트럼프에 “日과도 대화하고 싶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14일 1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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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악수 장면. 사진 출처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악수 장면. 사진 출처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본과도 대화를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14일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일본인 납치문제 등을 거론하며 북-일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일본과도 대화를 해야 한다”고 촉구하자 김정은은 “일본과도 대화를 진행하고 싶다”고 응했다는 것. 회담의 구체적인 의제나 시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는지 여부는 현 시점에서는 명확하지 않다고 신문은 전했다.

산케이신문도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의 같은 취지 발언을 전하며 일본 정부가 이에 따라 북-일 정상회담 관련 본격 조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본격적인 경제 지원을 받고 싶다면 일본과 협의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납치문제는 이미 끝난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거론하지 않았다”고 모든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한과 일본 간에 이미 여러 차례 극비 물밑접촉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내에서는 아베 총리가 8월경 평양을 방문하는 안과 9월 국제회의를 이용한 회담 등이 검토되고 있다. 우선 14, 15일 몽골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외무성 간부를 파견해, 북한 당국과 접촉을 시도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8월 경 방북이 어려울 경우 9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김 위원장이 출석하면 아베 총리와 회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간 일본 정부는 ‘납치문제의 해결 전망’을 북-일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어왔으나 다른 한편으로 기간을 두고 정상회담을 여러 차례 거듭해나가면서 단계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는 14일 총리관저에서 납치피해자 가족과 만나 납치문제 해결에 대한 협상 방침을 설명했다. 아베 총리로서는 9월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선거를 앞두고 가시적인 외교치적을 만들어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 향후 주요일정

6월 14일 한일 ·한미일 외상회담(한국)
6월 14~15일 ‘울란바토르 대화’(몽골)에 출석하는 일본-북한 당국자 접촉 추진
7월 중순 아베 총리 프랑스 등 순방
8월 아베 총리 방북 추진
9월 9일 북한 제70회 건국기념일
9월 중순 동방경제포럼(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아베 총리 참가.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석 가능성
9월 자민당 총재선거

도쿄=서영아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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