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과 연을 맺은 부자(父子)가 대를 이어 올림픽 성화 봉송에 나서 화제다. 해군군수사령부에서 음탐장비연구원으로 근무하는 김태화 원사(44·부사관 150기)는 14일 동마산 나들목 삼거리(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인근에서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성화봉을 들고 달렸다.
김 원사의 부친(김춘갑 씨·2009년 작고)도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성화 봉송 주자로 참여했다. 부친은 해군 군무원으로 33년을 근무했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부대 체육대회를 비롯한 각종 달리기 대회에서 입상했다고 한다.
특히 46세 때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국가 행사에 참여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해 직접 기념패를 만들어 간직했다고 해군은 전했다. 당시 김 원사는 중학생으로 부친의 성화 봉송 장면을 지켜봤다. 그로부터 29년이 흘러 김 원사도 올림픽 성화 봉송에 나선 것이다. 해군 소속 부자가 국내에서 열리는 동·하계 올림픽의 성화 봉송 주자로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김 원사도 군 안팎 마라톤 대회에서 여러 차례 입상하는 등 스포츠 마니아로 통한다. 지난해 한국형 구축함인 강감찬함 승조원으로 하와이에서 실시된 환태평양연합훈련(RIMPAC)에 참가하던 중 각국 장병이 참여한 5km 달리기에서 3위를 차지했다. 정기 체력검정의 달리기(3km)에서도 매년 특급을 받고 있다.
김 원사는 늦깎이 결혼(2013년) 후 낳은 아들(3세)을 위해 성화 봉송 참여 신청을 했다고 한다. TV 만화 속 빠르고 용감한 캐릭터를 아빠라고 여기는 아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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