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3차 남북정상회담 때 2032년 올림픽 공동개최 제안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2일 2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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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일 “이달 예정된 제3차 남북 정상회담 때 북한에 2032년 올림픽을 서울과 평양에서 공동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중일 스포츠장관회의 참석차 이날 일본을 방문한 도 장관은 도쿄 시내에서 한국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밝혔다. 그는 “현재 2028년까지는 (올림픽) 개최국이 정해져 있으니 2032년에는 남북이 공동으로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다고 본다”며 “보통 개최지 결정은 7년 전쯤 이뤄지니 2025년이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의 올림픽 준비는 사실상 우리가 많이 도와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2030년 월드컵과 관련해 “중국이 유치를 신청하려 하는데 남북한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 개최를 추진해 보는 것은 어떤지도 제안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도 장관은 “이렇게 되면 현재의 평화 흐름을 유지하면서 동북아 평화를 한반도 평화와 연결해 동시에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6월 러시아에서 남북과 중국, 일본이 공동 개최하는 ‘동북아 월드컵’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도 장관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남북 선수단이 단일팀을 늘릴 수 있도록 일본 측 올림픽조직위원회 등에 협조를 구할 생각”이라며 “단일팀을 제대로 만들려면 대표 선발부터 훈련까지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종목별로 대표가 되려면 국제대회에서 포인트를 쌓아야 하고 그런 국제대회가 올해와 내년에 집중돼 있다”며 시간이 별로 없음을 강조했다.

또 “이번에 북한의 체육상을 만나 (단일팀 구성이) 가능한 종목 등에 대해 논의할 생각”이라며 “남북 단일팀을 결성할 수 있는 종목에 대해 선수들, 협회 등과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측이 단일팀에 대해 상당히 적극적이라고도 전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사국이 정해야 할 일”이라며 “남북일 체육장관이 만나는 자리는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도 장관은 이날 오후 가오 즈단 중국 체육총국 부국장(차관급)과 한중 회담,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문부과학상과 한일 회담을 한 뒤 13일 한중일 스포츠장관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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