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미국 유네스코 탈퇴…트럼프, 미친 척 한 게 아니고 미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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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13일 0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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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어준 총수(동아일보DB)
사진=김어준 총수(동아일보DB)
미국이 국제기구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를 탈퇴하기로 한 가운데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미친 척 하는 게 아니고 미친 것 같다”고 질타했다.

김어준 총수는 13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총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다자주의를 인정 안한다. 다자주의는 다른 국가와 미국이 대등한 관계 속에서 사안에 대해 대처하는 건데,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다”며 “유네스코 뿐 아니라 유엔(UN) 자체에 대해 부정적이다. 유네스코 탈퇴는 철저히 친이스라엘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이스라엘에서 요르단강 서쪽, 예루살렘 동쪽에 정착촌을 지었다”며 “거기가 원래 팔레스타인 지역인데 이스라엘 사람들 들어가 살라고 정착촌을 만들었다. 오랫동안 미국에서 반대하고 UN에서 반대해서 그동안 안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원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존하는 2국가 체제였는데 이스라엘 사람을 정착시키면 해결이 안 된다. 그래서 UN이 반대했다”고 덧붙였다.

김 총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 평화에도 도움이 안 된다. 미친 척 하는 게 아니고 미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12일(현지 시간) 내년 말을 기점으로 유네스코를 탈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유네스코가 지난 수년간 반(反)이스라엘 성향을 보인 것이 친(親)이스라엘 성향인 미국의 반감을 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유네스코는 이스라엘의 반발에도 동예루살렘에 있는 이슬람과 유대교 공동성지 관리 문제에서 팔레스타인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 구시가지를 이스라엘이 아니라 팔레스타인 유산으로 등록했다.

미국은 유네스코를 탈퇴하면 ‘참관국가(observer state)’로서 기구에 참여한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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