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니 아파트, 식지 않는 인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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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늘고 가격부담 적어
청약 경쟁률 높고 거래 비중 늘어
연말까지 수도권 9곳 분양

전용면적 50m²가 안 되는 ‘초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늘어난 데다 비교적 적은 돈으로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초미니 아파트를 찾고 있어서다. 자녀 증여를 목적으로 초소형 아파트를 사들이는 투자자도 증가하고 있다. 건설사들도 이 같은 인기를 반영하듯 신규 분양 아파트에 초소형 주택 비중을 늘리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 몸값 뛰는 초미니 아파트

초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신규 분양 단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말부터 쏟아진 잇단 부동산 규제에도 초소형 아파트에는 수요자가 대거 몰리면서 같은 단지 내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분양한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의 경우 40m²(전용면적 기준)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78 대 1로 전체 평균(7 대 1)보다 약 11배로 높았다. 7월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분양한 ‘상계역 센트럴 푸르지오’ 역시 전용 48m²의 경쟁률(13 대 1)이 평균 경쟁률(7 대 1)을 크게 웃돌았다.

기존 주택시장에서도 초소형 아파트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전용 50m² 미만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3억2629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23.8%(6288만 원)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9.8% 상승했다.

거래량도 초소형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전국에선 68만9091건의 아파트가 거래됐다. 2015년 80만8486건에서 크게 줄었다. 반면 전용 40m² 이하 아파트는 거래량은 줄었지만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6.8%(5만5155건)에서 7.0%(4만8124건)로 커졌다.

○ “중대형보다 가격 상승폭 커”

올해 말까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분양될 아파트 가운데 주목할 만한 초소형 아파트가 포함된 곳은 9곳. 이달 한양이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서 ‘한양수자인 사가정파크’를 분양한다. 전용 23∼84m² 497채 규모로, 이 중 237채가 일반분양된다. 기존 초소형 아파트보다 더 작은 전용 23m² 아파트가 20채 포함됐다.

10월에는 현대건설이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과 서대문구 북아현동에서 각각 ‘신길9구역 힐스테이트’와 ‘힐스테이트 신촌’을 분양한다. 신길9구역 힐스테이트는 전용 39∼114m²의 1464채(일반분양 691채), 힐스테이트 신촌은 전용 37∼119m²의 1226채(일반분양 349채) 규모다.

12월에는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당산 아이파크 퍼스티어’의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전용 46∼114m² 802채 규모이며 이 중 165채가 일반분양된다.

경기 의정부시 가능동에 들어서는 ‘가능2구역 더샵’이 10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전용 39∼97m²의 408채 규모로 이뤄졌다. GS건설은 11월 경기 안양시 안양6동에서 ‘안양 소곡자이’(전용 37∼100m²)를 분양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같은 면적이라도 초소형 아파트는 오피스텔보다 전용률이 높고 관리비가 적은 데다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중대형 아파트에 비해 시세 상승폭도 큰 만큼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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