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발언에 주가폭락… 책임져라” 뿔난 삼성SDS 소액주주들 靑 청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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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력 계열사 지분 정리” 언급뒤 하루만에 SDS 주가 14% 빠져
주주들 “피해대책 미흡땐 법적조치”
공정위 “2주내로 입장 전달할 것”


삼성SDS 소액주주모임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사진)의 발언 때문에 삼성SDS 주가가 폭락해 손해를 봤다며 김 위원장의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14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대기업 총수 일가는 비주력 계열사 지분을 정리하라”고 말했고 이튿날 삼성SDS의 주가가 14%나 폭락했다.

삼성SDS 소액주주모임은 18일 “김 위원장의 발언으로 삼성SDS 주가가 폭락했고 소액주주들이 막대한 재산상 손실을 입게 됐다”며 “피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고소 고발 등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청와대 홈페이지에 “초법적 행위를 하고 있는 김상조 공정위원장을 해임시켜 달라”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총수 일가가 시스템통합(SI), 물류, 부동산관리, 광고 등 그룹의 핵심 사업과 관계없는 분야에 지분을 갖고 있다”며 “비주력 계열사 지분을 팔지 않으면 조사,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이 알려진 뒤 삼성그룹의 SI를 총괄하는 삼성SDS의 주가는 15일 3만2000원(14.00%) 내린 19만6500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2조3000억 원이 증발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삼성SDS를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어 18일에도 0.51% 하락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15일 신세계그룹의 SI 회사인 신세계I&C(―13.7%), 현대자동차그룹의 광고회사인 이노션(―7.2%)에도 영향을 줬다.

삼성SDS 소액주주모임은 공정위에 △공정위가 그룹의 주력 회사와 비주력 회사를 구분하는 판단 기준이 무엇인지 △비핵심 계열사 주식을 매각하라는 법적 근거는 무엇인지 △공정위원장의 요구가 현실화하면 오게 될 소액주주 손실 대책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소액주주들은 제대로 된 답변이 없으면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총수 일가가 비주력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어 일감 몰아주기 같은 부당한 사익 편취가 구조적으로 생기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런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오너 일가가 지분을 정리해야 한다고 압박한 것이다.

그러나 삼성SDS 소액주주모임은 “SI는 비주력 회사라고 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10건가량의 질의서가 들어왔다”며 “2주 내로 공정위 입장을 정리해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김상조#삼성sds#소액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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