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절박함 알아달라”… 직접 나선 ‘현대차 사장’, 지배구조 개편 입장문 발표

  • 동아경제
  • 입력 2018년 5월 17일 1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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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해외 펀드와 대형 의결권 자문사를 중심으로 반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 사장이 직접 나섰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17일 ‘대표이사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 사장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재편에 대해 주주 여러분의 지지를 요청 드린다”며 “주주 등 업계 관계자들이 회사의 진정성과 절박함을 헤아려주고 이번 기업구조 개편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켜봐 달라”고 호소했다.

입장문 주요 내용으로는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자동차 사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순환출자 등 규제를 해소하고 사회적 책임을 적극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번 지배구조 개편이 완료되면 현대차그룹 4개 순환출자고리가 완전히 해소돼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기아차로 이어지는 수직 출자구조가 확립된다고 설명했다. 정부 정책에 따라 투명한 소유구조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회사에 대한 국민과 사회 기대에 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
이원희 현대차 사장.
경영구조 개편과 의사결정 시스템 혁신에도 나설 방침이다. 개편에 발맞춰 의사결정 구조를 이사회 중심 선진 시스템으로 개선시킨다는 계획이다. 주주 친화정책에 대해선 지금까지 정책이 주주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전하며 완성차 경쟁력 강화를 통해 과실을 주주에게 환원하고 소통을 강화해 주주친화 기업을 거듭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현대차 대표이사 입장문 전문이다.

주주 여러분들께 말씀 드립니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이원희 드림

1. 자동차 사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겠습니다.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공유경제 등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는 이에 대한 대처가 몹시 중요한 시기입니다. 또한 중국 등 신흥 업체의 등장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더욱더 치열해지는 가운데, 현대자동차는 과거 양적인 고속 성장에서 벗어나, 질적인 성장을 통한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번 지배구조 재편은 기존의 사업구조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절박한 상황인식 하에서 추진되었습니다.

-본 지배구조 재편은 모비스와 글로비스 뿐 아니라 현대차 입장에서도 대단히 중요하며, 사업적으로 연관돼 있는 그룹 전체에도 사업구조 및 지배구조 재편의 시발점으로서 상당한 의미를 가집니다.

-본 지배구조 재편을 통해 모비스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 기술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자동차 원천기술 회사로, 글로비스는 단순한 물류 업체를 넘어서 자동차사업 전반을 지원하고 카셰어링 등 공유경제 시대의 핵심 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이는 현대차에게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입니다.

-모비스가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글로비스가 공유경제 등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선봉으로 나서는 가운데, 현대차는 모비스가 확보하는 기술을 실제 적용하여 미래자동차에 구현하는 사업 구조를 구축함으로써 미래 자동차 트랜드에 선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와 현대차그룹은 완성차 분야를 중심으로 금융, 파워 트레인, 소재 등 그룹 내 완성차 사업 구조를 재정립, 완성차와 지원 사업군간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협업 구조를 강화하고 자동차 사업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본 지배구조 재편을 통해 순환출자 등에 대한 논란이 해소되면서, 추가적인 사업 재편을 위한 ‘밑바탕’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는 이번 지배구조 재편을 통해 미래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향후에도 후속적인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완성차 경쟁력 제고 노력을 경주함으로써 글로벌 선도 자동차 업체로서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방침을 수립해 놓은 상태입니다.

2. 순환출자 등 규제를 해소하고 사회적 책임을 적극 이행하겠습니다.

-금번 지배구조재편이 완료되면 현대차그룹의 4개 순환출자고리가 완전히 해소 되고, 모비스-현대차-기아차로 이어지는 수직적 출자구조를 확립하게 됩니다.

-기존 순환출자 해소 및 정부의 정책방향과 투명한 소유구조에 대한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현대차와 현대차그룹에 대해 가지고 계시는 국민적, 사회적 기대에 부응할 계획입니다.

3. 경영 구조를 개편하고 의사결정 시스템을 혁신하겠습니다.

-현대차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맞추어, 의사결정 구조를 투명화하는 경영구조 개편 또한 계획하고 있습니다.

-경영구조 개편의 골자는 이사회가 독립적, 개방적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사회 구성원의 전문성, 다양성을 제고하여 집단지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이사회 중심의 선진 의사 결정구조를 확립하는 것입니다.

-이는 작은 시작에 불과하며, 향후 다양한 글로벌 선진기업 벤치마킹을 통해 사업 특성, 기업문화 및 조직구조에 최적화된 거버넌스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입니다.

-이와 같은 노력이 국내 대규모 기업집단 의사결정 구조의 변화와 혁신을 가져오는 시발점이자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본 경영구조 개편안이 구체화되는 즉시 시장 및 주주 분들께 개편방향을 상세히 설명드릴 방침입니다.

4. 주주 친화 정책을 보다 강화하겠습니다.

-그 동안 현대차는 업계 후발주자로서 단기간 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익의 많은 부분을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에 투입하는 것이 불가피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배당확대 등을 통해 주주 분들께 더 많은 이익을 환원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왔으나, 여전히 주주친화 정책이 여러 주주 분들께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본 지배구조 재편을 통해 완성차 경쟁력을 강화하고 그 과실을 주주 분들께 환원하며, 다양한 방법을 통해 주주 분들과의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주주친화적 기업으로 거듭날 예정입니다.

5. 지배구조 재편에 대한 지지를 요청 드립니다.

-이번 지배구조 재편안은 완성차 경쟁력을 강화하면서도 투명하고 선진화된 지배구조로 전환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입니다.

-본 지배구조 재편을 통해 현대차와 현대차그룹은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사업구조를 확립함과 동시에, 주주 분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성장의 과실을 공유하는 주주친화적 기업으로 변화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차 주주 분들과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된 관계자 분들께서는 이 같은 진정성과 절박성을 널리 헤아려주시고, 본 지배구조 재편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적극 지지하고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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