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제 ‘3大 위험’, 美금리인상 통상압력 청년실업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10일 0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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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가 어제 발간한 ‘2월 경제동향’에서 미국 금리 인상 같은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와 통상 현안, 청년실업률 상승 등을 한국 경제의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정부 우려대로 어제 새벽 마감한 뉴욕증시는 금리 인상 공포감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를 포함한 주요 지수가 3, 4%가량 떨어지는 폭락세로 마감했다. 이 영향을 받은 한국 코스피도 1.82%나 내려앉았다.

최근 뉴욕증시가 지난달 26일 고점(高點) 대비 10%가량 떨어진 것은 역설적이게도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보이는 데 그 이유가 있다.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각국이 통화정책을 긴축 기조로 전환하면서 미국도 금리 인상에 속도를 붙일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서 증시 자금이 빠져나갔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그 영향이 우리에게 달갑지만은 않다. 금리 인상이 세계적 추세가 되면 우리도 금리 인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금리 인상은 가계부채와 한계기업에 직격탄이다. 그렇다고 자칫 시기를 놓치면 우리 경제가 더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 신중하게 검토할 일이다. 최근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움직임을 보면 미국의 경기 회복이 수출에 도움이 된다는 보장도 없다.

청년실업률 상승은 우리만의 고민이라는 게 문제다. 세계 각국이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이유 중 하나가 고용지표 개선이다. 늘어난 일자리로 임금 소득이 시장에 풀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 오히려 1.2%포인트 높아졌고 전망도 좋지 않다. 부동산 대책에 따른 건설경기 급랭, 최저임금 인상, 정규직화로 인한 신규채용 감소 등이 청년실업 이유로 꼽힌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올라타려면 지금이라도 경제정책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
#기획재정부#2월 경제동향#미국 금리 인상#청년실업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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