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11세 소녀, 허리케인에 지붕 뚫고 날아든 차고 기둥 맞고 사망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12일 0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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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마이클이 조지아주도 강타하면서 할머니 집에서 잠자던 11세 소녀가 집 옆에 붙여지은 간이 주차장 천막의 기둥이 강풍에 날려 지붕을 뚫고 내려오는 바람에 맞아서 숨졌다.

새라 래드니란 이 소녀는 지난 8일부터 가을 방학으로 세미놀 카운티의 호수가에 가까운 할머니 댁에 와있었으며 허리케인 마이클의 강풍이 포효하는 동안 안전하게 집 안에서 지냈지만 봉변을 당했다. 태풍에 큰 나무가 쓰러져 피해를 보는 경우는 많지만 간이천막 차고가 날아들어 철기둥에 숨지는 경우는 엽기적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마이클은 4등급 허리케인에서 조지아주에 도착했을 때에는 거의 1등급으로 하강돼 나중에는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되었다. 하지만 조지아주에 도착한 뒤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고 여러 개의 토네이도를 일으켰으며 나무들을 쓰러뜨리고 빌딩과 주택들을 무너뜨리고 정전 사태를 일으킨 뒤에야 남북 캐롤라이나주를 향해 이동했다.

숨진 세라는 한살 위인 오빠와 함께 할머니 집에 머물렀으며 11일 오전에는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아버지 로이와 계모 앰버 래드니는 70km떨어진 카이로 마을에 머물면서 수시로 조부모들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아이들의 안부를 물었다.

아버지 로이는 자기 어머니와 세라가 지붕을 뚫고 날아온 무엇인가에 맞았다는 연락을 10일 저녁 받았다. 세라는 얼굴을 맞아 숨도 못쉬고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으며 45분 뒤에는 할아버지가 아이의 죽음을 확인했다.

구조대는 정전사태에다 쓰러진 나무들로 도로가 막혀서 자정이 지난 다음에야 현장에 도착했다. 구조대는 아직 살아있는 세라의 할머니를 병원으로 옮겼고, 거기에서 구멍이 뚫린 폐와 부러진 갈빗대, 찢어진 상처 등을 치료했다고 가족들은 말했다.

이 날 조지아주 다른 지역에서도 허리케인 마이클의 타격이 컸으며 국립 기상청의 라이언 윌리스 예보관은 조지아주 내에 두 건의 강력한 토네이도가 일어나 애틀랜타 남서쪽에 한 개, 중부 크로포드 카운티에 한개가 위력을 떨쳤다고 말했다. 수많은 큰 나무들이 뽑혀 날아가는 피해를 입었지만 자세한 피해 상황은 아직 조사중이다.

【애틀랜타( 미 조지아주) =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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