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道公, 이강래 사장 의원때 비서관 채용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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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경력 조건 달아 선발’ 특혜의혹
공사측 “외부심사 거쳐 공개채용”

한국도로공사가 이강래 사장(사진)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을 직원으로 채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에선 지난해 말부터 이미 이 사장의 전 비서관이 도로공사로 가기로 돼 있다는 내정설이 나돌기도 했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따르면 도로공사는 지난달 28일 유모 씨 1명을 ‘원 포인트’ 채용했다. 직급은 부장대우이며 채용 분야는 ‘국회전문가’(대외협력관)로, 국회를 상대로 한 업무를 담당하는 간부급 직원이다.

이 전형에서 최종 합격한 유 씨는 17, 18대 국회 7년 9개월 동안 이강래 의원실에서 비서관으로 일하며 이 사장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사람이다. 유 씨의 채용 조건은 최초 1년을 계약한 뒤 재계약을 할 수 있고 연봉은 최대 9200만 원까지 받는 ‘전문계약직 S밴드’이다.

도로공사는 지난달 초 채용 공고를 하며 “국회 업무와 정기국회 및 임시국회 전체회의 현장 지원 등이 주 업무이며 국회 보좌진 경력 7년 이상인 사람이 응시할 수 있다”고 적시했다. 이 전형엔 3명이 지원했는데 1명은 국회 경력 7년이 미달돼 원서 심사 단계에서 탈락했고 두 명이 서류와 면접 전형을 거친 뒤 유 씨가 최종 선발됐다.

자유한국당은 유 씨의 채용이 특혜 아니냐고 주장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야당 의원들은 공사 등에 채용을 부탁한 혐의로 의원실을 압수수색 당하는 마당에 여당 의원 출신 공사 사장이 대놓고 측근을 채용하는 건 괜찮은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도로공사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실에 “공사 홈페이지 등에 채용 공고를 내 공개 채용했고 외부 심사위원도 위촉해 선발했다”면서 특혜 채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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