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집온 외국인 며느리, 베트남〉중국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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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각각 28, 27%로 처음 역전
다문화 혼인 2만건… 6년째 줄어… 이혼-출산 건수도 덩달아 감소

국내 다문화 가정의 혼인과 이혼, 출산이 4년 연속 줄어들었다. 지난해에는 한국에 가장 많은 여성을 시집보낸 ‘며느리 나라’가 처음으로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다문화 가정의 혼인 이혼 출산 건수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으로 동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결혼하는 사람이 줄어들면서 이혼하는 가정의 수와 다문화 가정의 출생아 수가 함께 줄어든 것이다.

다문화 혼인 건수는 2010년 이후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한국인이 외국인과 결혼해 가정을 이루는 혼인 건수는 2010년 3만5100건으로 정점에 올랐고 6년 동안 38.2% 감소하면서 지난해 2만1700건에 그쳤다.


다문화 가정의 이혼과 출산도 감소세를 보였다. 다문화 가정의 이혼은 2011년(1만4500건) 이후 5년 연속 줄어 지난해 1만600건에 머물렀다.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신생아도 줄었다. 2012년에는 2만2900명이 태어났지만 지난해에는 1만9400명이 태어나는 데 그쳤다.

다문화 가정의 혼인이 줄어든 것은 2010년 시작된 ‘국제결혼 건전화’ 정책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2010년 7월 부산에서 결혼한 지 8일 된 20세 베트남 여성이 한국인 남편(당시 47세)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정부는 결혼 이주 여성의 한국어 능력과 재정 여건을 살피는 등 국제결혼 요건을 강화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외국 여성을 국적별로 보면 베트남 여성이 전체의 27.9%로 가장 많았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항상 1위를 차지하던 중국 여성(26.9%)은 처음으로 2위로 내려앉았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한국인과 결혼하는 중국 여성은 통상 중국동포가 많았는데, 최근 결혼 적령기를 맞은 중국동포 여성의 수가 감소했다”며 “반면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늘면서 한국인과 베트남 여성의 국제결혼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세종=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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