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개헌선 확보… ‘전쟁 가능국’ 성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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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중의원 선거서 자민당 단독과반… 연립여당 합하면 3분의2 넘어서

22일 실시된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이 단독 과반의 압승을 거뒀다. 이날 오후 8시 투표 종료 이후 NHK 등이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립여당인 공명당 의석을 합하면 개헌안 발의에 필요한 3분의 2 의석(310석)에 근접하거나 넘어서는 수준이어서 향후 아베 총리의 권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은 253∼300석, 공명당은 27∼36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NHK는 전체 465석 중 자민-공명당 예상 의석이 281∼336석으로 개헌안 발의 선인 310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TV아사히에 따르면 개표가 진행 중인 밤 12시 현재 연립여당이 291석(자민 264석, 공명 27석)을 차지했다. 승자가 가려지지 않은 의석이 43개 남은 가운데 연립여당이 310석까지 불과 19석만 남겨놓고 있어 개표가 완료되면 개헌안 발의 선인 310석 확보가 확실시된다. 반면 야당은 입헌민주당이 46석, 희망의당이 44석, 공산당 10석 등 모두 131석을 얻었다.

NHK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선거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의 우파 성향 희망의당은 38∼59석에 그치고, 진보 성향의 입헌민주당은 이보다 많은 44∼67석을 얻어 제1야당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아베 총리의 중의원 해산 승부수가 압승으로 결론 나면서 ‘전쟁 가능한 국가’를 향한 아베 총리의 개헌 작업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아베 총리는 이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뒤 인터뷰에서 “개헌은 발의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국민투표를 거쳐야 한다. 가능한 많은 분의 이해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재차 의지를 밝혔다. 자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처음으로 ‘개헌’을 공약에 내걸었다.

집권 여당의 압승은 야권 분열에 힘입은 바 컸다. 고이케 지사의 희망의당과 입헌민주당으로 야권 표가 분산돼 289개 소선거구 중 226개 선거구에서 여당 후보 1명에 야당 후보 2명 이상이 격돌했다.

이번 선거로 중·참의원 선거에서 5연승을 거둔 아베 총리는 장기 집권의 기반도 공고히 하게 됐다. 아베 총리는 다음 달 1일 총리지명선거에서 총리로 지명되고 이변이 없는 한 2018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연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이 경우 2021년까지 장기 집권의 길이 열려 현재 재임 기간 3위인 아베 총리가 역대 최장수 총리가 된다.

도쿄=서영아 sya@donga.com·장원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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