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한국땅” 日 고지도 들고온 일본학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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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의 진실’ 한국어판 발간 구보이씨
“지도 독도 색깔, 일본 영토와 달라… 일부서 항의받았지만 왜곡은 안돼”

22일 부산 중구 코모도호텔에서 열린 ‘독도의 진실’ 출판기념회에서 저자인 구보이 노리오 박사(오른쪽)와 번역자 이장우 박사가 일본 고지도 등 관련 사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부산=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22일 부산 중구 코모도호텔에서 열린 ‘독도의 진실’ 출판기념회에서 저자인 구보이 노리오 박사(오른쪽)와 번역자 이장우 박사가 일본 고지도 등 관련 사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부산=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메이지 정부가 최초로 공식 발간한 지도입니다. 여기에도 독도는 일본 영토에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22일 오후 부산 중구 코모도호텔에서 열린 한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일본인 역사학자 구보이 노리오(久保井規夫·75) 박사가 말했다. 그는 일본 내무성 지리국 지지과가 1881년 2월 작성했다는 ‘대일본전도’를 가리켰다. 구보이 박사는 수십 년간 일본 전역의 도서관, 서점, 박물관 등을 다니며 찾았다는 30여 점의 고지도를 공개했다. 그는 “모든 사료가 한결같이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모야마가쿠인(桃山學院)대 명예교수인 구보이 박사는 2014년 이 사료들을 바탕으로 ‘독도의 진실’이라는 책을 발간했다. 이날은 이 책의 한국어판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그는 “부산민족학교 독도학당과 이장우 박사의 도움으로 한국어판을 발간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번역을 맡은 이 박사는 부산 동성고에서 일본어를 가르치고 있다.

구보이 박사는 일본의 고지도를 보면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사실을 결코 부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인 나가쿠보 세키스이가 1775년부터 총 5차례에 걸쳐 만든 일본여지노정전도 정규판에 대해 “4판까지는 독도와 울릉도가 조선 반도와 같은 색깔로 돼 있으며 일본 영토와는 색깔이 다르다”며 “한 일본인이 무단으로 울릉도에 건너간 사건이 발생한 이후 제작된 5판 지도에서는 아예 독도와 울릉도를 빼버렸다. 이는 일본 스스로 두 섬이 일본 영토가 아님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구보이 박사는 “일본 정부를 비판한다는 이유로 그동안 일부 일본 국민에게 항의를 받기도 했지만 역사의 진실을 추구하는 학자로서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사실을 왜곡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독도#구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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