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에 더 가까이” 잠실주경기장 변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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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설계공모안 공개
외부형태 보존… 좌석 1만석 축소, 관중석과 경기장 거리도 좁혀
스포츠-문화 종합시설로 탈바꿈

잠실주경기장 조감도
잠실주경기장 조감도
1984년 지어진 잠실주경기장이 새롭게 바뀐다. 서울시는 17일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일대 설계공모’ 당선작인 ㈜나우동인 건축사사무소(대표 박병욱)의 ‘공명하는 대지, 잠실’을 공개했다. 주경기장 일대 14만4800m²(연면적 18만9216m²)가 대상이다. 앞서 서울시는 국내외 건축가 7팀을 초청해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 국제지명 설계공모’를 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으로 쓰인 주경기장은 거장 고 김수근이 조선 백자에서 차용한 유려한 곡선으로 이뤄졌다. 나우동인의 당선작은 외부 형태는 보존하되 지붕은 기존 철판을 반투명한 재질로 바꿔 햇빛을 반쯤 투과시키면서 하늘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내부는 개방적인 형태로 바꾼다. 관중 난입을 막기 위해 설치된 해자(垓字)를 없애고 관람석에서 경기장까지 거리도 줄일 예정이다. 현재 7만 석 규모인 좌석은 6만 석으로 줄이고 의자 폭은 43cm에서 48cm로 넓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규정한 올림픽 주경기장 권장 기준인 6만 석은 확보해 향후 올림픽을 다시 개최할 수 있도록 했다.

3층 관람석 뒤편은 녹지가 있는 산책로로 꾸민다. 경기가 없는 날에도 무료로 개방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4층에는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덱을 놓는다.

서울시는 연내 계약을 체결하고 2020년 12월까지 설계를 마무리한 뒤 2021년 1월 착공해 2024년 준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날 당선작에는 잠실야구장 이전 내용은 들어있지 않다. 주경기장 옆 잠실야구장은 아파트 단지에서 가까워 야간경기를 할 때면 소음과 조명등 빛 문제로 민원이 많았다. 당초 시는 한강변에 새로 야구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했다. 야구팬의 관심사인 돔구장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잠실야구장 신축 문제는 전문가 협의를 거쳐 시기와 장소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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