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유치원 명단 든 곳 보이콧 움직임 “예체능 학원 보낼래”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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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2일 14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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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용진 의원 블로그 갈무리
사진=박용진 의원 블로그 갈무리
비리 유치원 명단이 공개되자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아이들의 학습을 위해 아낌없이 지출해온 교육비가 줄줄 새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것. 일부 부모들은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는 것 자체를 망설이게 됐다는 반응까지 보였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2013년∼2017년 감사를 벌인 결과 전국 1878개 사립유치원에서 5951건의 비리가 적발됐다고 11일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적발된 유치원들의 비리는 그 방법도 제각각이었다. 박 의원은 12일 자신의 블로그에 “아이들을 위해서 쓰라는 유치원 교비로 성인용품을 사고, 명품 가방을 사고, 원장의 외제차를 수리한 사례들이 있었다”면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공개된 사립유치원 비리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소식을 접한 학부모들은 유치원 교육비가 비싼 이유가 있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아이디 jinh****는 네이버 카페 ‘천아베베(천안맘, 아산맘)’에 “천안에는 많은 유치원이 걸리고 아산에도 1억 해드신 아주 유명한 유치원 이름이 있네요.. 어쩐지 원비가 비싸다 했더니.. 쩝..”이라며 씁쓸한 감정을 드러냈다.

특히 학부모들은 자녀의 학습을 위해 아낌없이 낸 교육비가 목적과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었다며 분개했다. 아이디 yul이****는 네이버 카페 ‘<오행공> 오산맘들의 행복한 공간’에 “한 유치원에 비리가 6~7가지는 기본”이라면서 “이런 나쁜 원장들 같으니.. 선생님들 월급과 아이들 먹는 거, 학습의 질을 더 올려줄 것이지.. 분통이 터지네요”라고 적었다.

비리 유치원에 포함된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지 않겠다는 부모들도 많다. 아이디 part****은 네이버 카페 ‘사당맘 이야기’에 “유치원은 아이들만의 사회다. 이 나라, 이 사회의 수장이 불법자금 만들어 개인 마음대로 했다가 현재 이 지경이 됐다는 것과 같은 맥락 아니겠느냐”며 “다른 게 있다면 이 나라는 제가 골라서 태어난 게 아니지만, 아이들의 사회인 유치원은 엄마가 고를 수 있다는 것이다. (비리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그냥 보내시면 된다”고 밝혔다.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는 것 자체를 고민하게 됐다는 부모들도 보인다. 아이디 pske****은 네이버 카페 ‘동탄맘들 모여라’에 “비리 유치원 중 한 곳에 보내는 엄마”라면서 “오티 때부터 시작해서 학부모 참석 행사 때마다 마치 낳고 기른 엄마들보다 애들 더 위하는 척 가르치려 들더니.. 유치원 어딘들 다를까 절망감도 들고 평소 유치원 딱딱하고 재미없다고 하는데 프리랜서 워킹맘이지만 그냥 유치원 관두고 그 돈으로 미술 음악 체육 스케줄 짜서 제가 데리고 다닐까 고민”이라고 적었다.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보인다. 아이디 summ은 네이버 카페 ‘목포맘들의 수다방’에 “전국적으로 (비리가) 없는 유치원이 없다”면서 “예전 우리 애들 다니던 유치원은 먹거리로 장난치더니만, 그것은 감사에 안 걸렸다. 이번 기회에 강력한 처벌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비리 유치원 명단은 MBC 홈페이지(http://imnews.imbc.com/issue/report/index.html?XAREA=mbmain_topbanne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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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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