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軍 수뇌부간 핫라인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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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회담 17시간 마라톤 협상
유해발굴-GP철수案 사실상 타결… 서해 NLL 평화수역 이견 못좁혀
송영무 국방, 평양정상회담 수행하기로

남북이 13일 오전부터 14일 새벽까지 17시간 동안 진행한 군사실무회담에서 군 수뇌부 간 핫라인(직통전화) 가동 등 육해공 무력충돌 방지와 적대행위 금지 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군 수뇌부와 상급부대 간 직통전화 가동과 군사활동 사전 통보를 비롯해 우발적 충돌 예방을 위한 모든 방안이 다뤄졌다”고 밝혔다. 양측이 논의한 내용들은 각각 상부의 검토를 거쳐 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채택, 발표될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군 안팎에선 평양 정상회담에서 국방부 장관(북한은 인민무력부장)이나 합참의장(북한은 총참모장)급의 핫라인 가동이 전격 합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해 평화수역 설정 문제도 심도 있게 다뤄졌다고 한다. 우리 측은 평화수역 조성 일환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 기준 남북 해상에 함정출입·사격훈련이 금지되는 ‘완충구역’ 설정을 제의했지만 북측은 서해 NLL과 자신들이 설정한 ‘서해경비계선’(NLL 이남)에 설정해야 한다면서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군 당국자는 “서해 NLL이 실질적 해상경계선이라는 군의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남북은 비무장지대(DMZ) 공동 유해발굴과 최전방 감시초소(GP) 시범철수,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의 이행 시기와 방안에 대해 상당 부분 공감대를 이뤘다고 군은 전했다. 유해발굴 시범지역 선정과 시범 철수할 GP 위치와 개수(10개 안팎) 등 세부 내용이 사실상 타결됐다는 것이다.

한편 청와대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평양 남북 정상회담의 공식 수행원에 포함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정상 간 서해 평화수역과 NLL 관련 논의 과정에서 해군참모총장 출신인 송 장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정부 소식통은 전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남북#군사실무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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