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인태 아들’ 김수현, 아버지와 한 무대 서는 꿈 끝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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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12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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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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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수현(48)은 12일 지병으로 숨진 아버지 고(故) 김인태를 바라보며 배우의 꿈을 키워나갔다. 고인은 그런 아들에 대한 예의를 잊지 않았다.

이날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김인태는 ‘배우 가족’의 가장이었다. 고인의 아들 김수현, 아내 백수련 모두 연기자다. 아버지 김인태가 1979년 쿠크 박사로 열연했던 연극 ‘쿠크 박사의 정원’에 2008년 아들 김수현이 짐 테니슨 박사로 출연하는 일도 있었다.

김인태와 김수현은 서로의 연기에 대해 조언하며 부족한 점을 채워나갔다. 김인태는 2008년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배우로서 아들의 연기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물음에 “수십 년 된 나도 아직 배울 게 많다. 열심히 하며 기본을 지키는데 내가 더 할 말이 없다”며 후배 배우에 대한 예의를 지켰다.

그러자 아들 김수현은 “아버지를 보며 배우를 천직처럼 생각했다”며 “아버지와 함께 무대에 서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버지 김인태의 연기 조언 덕분이었을까. 김수현은 2009년 동아일보가 주최한 ‘제45회 동아연극상 시상식’에서 김인태가 지켜보는 가운데 ‘유인촌신인연기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김수현은 김인태와 같은 무대에 서는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한편, 김인태는 이날 오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한 요양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고인은 그간 전립선암과 파킨슨병 등 지병을 앓아왔다. 빈소는 분당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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