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 스캔들 미풍? ‘당선 유력’ 이재명, 승기는 잡았지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13일 2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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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막판 ‘김부선 스캔들’ 등 각종 추문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54)가 경기 지사 선거에서 득표율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가난으로 열세 살 때부터 공장 일을 하며 ‘브라보 콘’ 한개 값 일당 3개월 치를 떼어먹혔던 그가 불우한 과거를 딛고 차기 대권 주자군에 분류되는 경기도지사에 안착할 조짐이다.

이재명 후보는 “마타도어, 흑색선전에 의존하는 낡은 정치를 끝내고 새로운 정치를 열라는 촛불의 명령을 재확인했다”며 “기득권 세력에 굴복하지 않고 공정하고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데 혼신의 힘을 다 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김부선 스캔들’ 등 자신을 상대로 제기된 각종 추문과 스캔들은 향후 행보에 두고두고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당장 ‘김부선 스캔들’, 형수 욕설 논란 등이 선거 막판 집중 조명되면서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바른미래당이 이 당선자를 허위사실공표(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 이정렬 변호사가 ‘혜경궁 김 씨’ 트위터 계정 논란과 관련해 이 당선자의 아내 김혜경 씨 등을 고발한 사건도 아직 남아 있다.

이 후보는 각종 의혹을 ‘반(反) 이재명 기득권 연대’의 공작성 네거티브로 일축하는 ‘굳히기’ 전략을 썼다. 그러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재벌, 기득권 정치세력과 맞설 대표 주자는 자신이라는 영상을 확산시키는 등 특유의 ‘선명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네거티브 공세에 따른 이미지 타격이 실제 표심으로 연결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각종 스캔들, 당내 일각의 비토 기류 등을 감안하면 ‘경기도지사’ 이후 행보에서 장밋빛 미래를 장담할 수는 없는 처지다. 그가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확정된 사실을 반대하던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를 반대하는 신문 광고를 잇따라 게재하기도 했다.

특히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 장지에 가는 김부선 씨에게 ‘옥수동 아파트에서 기다리라’고 전화했다”는 김 씨의 증언은 친노 친문 진영에 강력한 반감을 일으킬 수 있는 대목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재벌, 기득권 정치세력과 맞설 ‘선명성’이 장점인 이재명 스스로가 극복해야할 문제”라고 평가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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