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이재환, 황당한 여비서 면접도…“마사지 잘 하느냐”며 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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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20일 1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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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비서에게 ‘갑질’을 한 의혹이 불거진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56)가 구설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대표는 과거에도 여성 비서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처신을 해 비판 받았다. 비즈한국은 지난 2월 관련 보도를 하면서 “(이 대표가) 면접 과정에서 지원자들에게 노래를 시키거나 ‘일어나서 뒤 돌아 보라’는 지시를 하고, 심지어 경기도 일대에서 ‘드라이브’를 하며 면접을 진행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재환 대표는 수년간 자신을 보좌할 여성 비서 채용을 직접 챙겼다. 면접 방식에 관한 문제 제기는 익명의 관계자, 복수의 여성 비서 지원자 등, CJ파워캐스트 안팎에서 동시에 터져 나왔다. 지원자들은 매체를 통해 “채용되더라도 입사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을 정도로 분위기가 이상했다”라고 밝혔다.

지원자들은 “면접이 마무리되기 전 이재환 대표가 ‘자리에서 일어나 뒤돌아보라’고 지시했다. 이유는 말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지원자 A 씨는 “‘쉬는 날 뭐하고 노느냐’, ‘남자 친구는 있느냐’, ‘요리는 잘 하냐’는 등의 질문뿐이었다. 다른 질문은 없었다”고 말했다. 익명의 관계자 B 씨는 “집무실에 설치된 노래방 기계로 지원자에게 노래를 시킨 경우도 있다. 지원자에게 ‘마사지 잘 하느냐’​며 어깨를 주무르게 했던 일이나, 면접이 진행되는 내내 손톱을 깎고 인터넷 검색을 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재환 대표 측은 사실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재환 대표는 CJ파워캐스트​를 통해 비즈한국에 “채용 과정에서 부적절한 처신으로 인해 고통을 느낀 면접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제가 부족해 일어난 일로, 두 번 다시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한편, 19일 JTBC ‘뉴스룸’ 측은 이재환 대표의 갑질을 폭로한 수행비서를 인터뷰했다. 정직원인 수행비서로 입사했다는 A 씨는 회사가 아닌 이 대표의 자택으로 출근을 했다면서 “직원이 아니라 하인이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이재환 대표의 요강을 비우고 씻는 일을 비롯해 사과를 긁어주는 등의 일을 했다고 폭로했다. A 씨는 “사과 같은 경우는 긁어서 줘야지만 드시고, 비서가 (과일을) 가로로 잘라왔다거나 원하는 방향으로 안 잘라오면 혼이 났다. 직원마다 번호가 있었다. 벨 누르면 들어가서 하나씩 다 해줘야 된다”고 밝혔다. 또 “김치를 물에 씻으라고 하면 씻고, 벨을 눌러서 ‘가스버너에 불 줄여, 불 켜’(라고 시켰다)”고도 했다.

CJ파워캐스트 관계자에 따르면 갑질 폭로에 대해 이재환 대표는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잘못하게 생각한다”며 “부적절한 처신으로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사죄를 드린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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