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용재 오닐 “감정 전하는 음악 할 수 있어 너무 행복”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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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중주 앨범 ‘듀오’ 낸 리처드 용재 오닐
“난 비올라 연주자 앞서 음악가… 따뜻한 위로의 음악 남기고 싶어”


“어제 마라톤을 완주했는데, 함께 참가한 부부가 결승선에서 서로 감격해서 눈물을 흘리는 걸 봤어요. 그런 감정을 공유하는 게 음악이 아닐까요. 모든 사람은 언젠가는 죽잖아요. 그것을 뛰어넘어 따뜻한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음악을 남기고 싶습니다.”

19일 서울 광화문 문호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리처드 용재 오닐(40·사진)은 최근 2중주를 테마로 한 앨범 ‘듀오’를 소개하며 한층 원숙해진 음악관을 밝혔다. 오닐은 “나의 커리어에서 가장 큰 선물이 바로 많은 앨범을 낼 수 있었다는 것”이라며 “비올라를 사랑하지만 음악가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연주자는 기본적으로 연주를 위해 살고 그것이 중요하지만, 녹음이나 녹화를 하지 않으면 그 연주는 순간에 한정됩니다. 빨리 움직이는 요즘 시대에는 더 아쉬운 일이고 음악의 마법을 영구적으로 포착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12년 앨범 ‘솔로’에서 비올라 한 대로 해석한 음악을 선보였던 그가 이제는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첼리스트 문태국, 비올리스트 이수민과 함께 듀오 앨범을 발매했다.

“실내악이 현악 4중주를 위주로 하지만 듀오를 위한 음악은 좀 더 장인적입니다. 악기가 2개라고 해도 4중주에 비하면 범위가 매우 작기 때문에 각 작곡가의 어려운 문제를 어떻게 풀어 가는지, 장인적 면모를 감상할 수 있는 흥미로운 앨범이 될 겁니다.”

이번 앨범에는 노르웨이 작곡가 요한 할보르센의 ‘파사칼리아’, 모차르트의 바이올린과 비올라 2중주, 베토벤의 비올라와 첼로를 위한 2중주곡부터 컨템퍼러리 작곡가 조지 벤저민의 비올라 2중주곡 등 다양한 범위의 레퍼토리가 담겼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리처드 용재 오닐#듀오#비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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