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m도 최고다, 고다이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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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월드컵 1분12초09 세계신… 기존 기록 0.09초 단축 기염
500m 이어 올시즌부터 두각

일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 고다이라 나오(31)가 지난주부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홈페이지의 종목 메인 화면을 장식하기 시작했다. 바로 전까지 빙속여제 이상화(28)의 사진이 있던 자리다.

ISU의 선택은 올 시즌 고다이라의 압도적 경기력을 반영한 결과다. 11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마무리된 4차 월드컵까지 고다이라는 올 시즌 4개 월드컵 대회 동안 총 10개의 개인 종목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1차(네덜란드), 2차(노르웨이), 4차 대회(미국)에서는 각각 3관왕(500m 1·2차, 1000m)을 차지했다.

11일 4차 월드컵 여자 1000m에서는 1분12초09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신기록을 갈아 치우기도 했다. 2015년 미국 브리타니 보(29)가 같은 장소에서 세운 기록(1분12초18)을 0초09 앞당겼다. 기존 500m에서 강세를 보였던 고다이라는 올 시즌 1000m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고다이라가 월드컵 1000m에서 금메달을 딴 건 올 시즌부터다.

라이벌 이상화보다 세 살 위인 고다이라는 2014년 러시아 소치 올림픽 이후 빙속 강국 네덜란드로 2년간 유학을 가면서 뒤늦게 기량을 꽃피웠다.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3개(나가노 대회 1000m, 1500m, 토리노 대회 1000m)를 딴 네덜란드의 마리아너 티머 코치에게 성난 고양이처럼 머리를 세운 채 달리도록 집중 교육을 받았다. 이후 ‘성난 고양이’는 고다이라의 별명이 됐다.

현재 일본 대표팀에서도 네덜란드 출신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는 고다이라는 근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남자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며 스타트 실력을 키우고 있다. 1500m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정도로 속도와 지구력을 갖춰 1000m에서도 장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태껏 올림픽 메달은 은메달 1개(밴쿠버 대회 팀 추월)가 전부인 고다이라는 내년 평창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올림픽 여자 500m 3연패에 도전하는 이상화의 최대 경쟁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스피드스케이팅#고다이라 나오#고다이라 나오 세계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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