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관광지구 일부 잠정폐쇄…“핵실험 관련?” 중국인들 불안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4일 15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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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남측 관광지구 낙석 발생.
백두산 남측 관광지구 낙석 발생.
북한 6차 핵실험 이후 북중 접경에서 방사능 오염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백두산 관광지구 일부에 대해 잠정 폐쇄 조치를 취했다. 잠정 폐쇄된 지역은 핵실험 장소와 115㎞ 떨어져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번 조치가 핵실험과 관련성이 있는게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중국 지린 성 창바이산(백두산의 중국 명칭) 관광지구관리유한공사는 13일 오후 7시 48분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긴급통지를 올려 “여행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백두산 남측 관광지구를 잠점 폐쇄했다”며 “관계자들이 관광지구에서 전면적이고 철저하게 안전 여부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잠재적인 위험성이 사라질 때까지 남측 관광지구를 개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3시 46분 “4년간의 보수 작업 끝에 개방 조건을 충족해 남측 관광지구를 개방한다”고 밝힌 지 불과 4시간 만이었다.

이를 본 중국 네티즌들의 불안이 이어지자 관광지구공사 측은 13일 심야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커서 알린다”며 “13일 오후 4 40분경 남측 관광지구에서 가벼운 낙석 현상이 갑자기 발생했다”며 “산사태가 난 지역에서 여전히 산발적인 낙석이 있어 안전사고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조사를 더 강화했다”고 밝혔다. “북측과 서측 관광지구는 정상 개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의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이 소식을 전하면서 “북한은 3일 핵실험을 했고 당시 지린 성 주민들은 핵실험으로 발생한 지진에 두려워했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북-중 접경지역 조사한 뒤 방사선량이 정상이라고 밝혔다”는 내용을 덧붙였다.

웨이보에서는 네티즌들의 의혹과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4년간 보수해 열고 다시 폐쇄했다니, 북한의 핵실험을 생각나게 한다. 무섭다” “북한 핵 오염인가” “핵폭발이 낙석 사태를 일으켰나” “북한 핵실험과 관계가 있나”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일부 네티즌은 “원래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당국(관리공사 측) 웨이보에 댓글을 금지한 것은 바로…”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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