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마르는 류현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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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다, 14일 샌디에이고전 승리… 5선발 경쟁서 밀리는 분위기
20일 디트로이트전 운명 가를 듯

LA 다저스 왼손 투수 류현진(30)은 후반기 들어 ‘괴물’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4경기에서 1승밖에 올리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은 1.88밖에 되지 않는다. 팀 동료인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29)도 5경기 평균자책점 1.98로 ‘에이스급’이다.

하나 남은 선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류현진과 마에다의 경쟁이 뜨겁다. 당사자들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겠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류현진이 잘 던진 뒤엔 마에다도 호투를 이어가고, 류현진이 주춤하면 마에다도 흔들리는 것까지 닮았다.

마에다는 14일 샌디에이고와의 안방경기에서 5와 3분의 1이닝 동안 두 개의 홈런을 포함해 총 4피안타 1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의 지원을 받아 11승(4패) 달성에는 성공했지만 앞서 8일 애리조나전에서 보여준 5이닝 1실점의 호투와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았다.

하루 앞서 역시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 나선 류현진은 5이닝 7피안타 3자책점을 기록했다. 겨우 패전은 면했지만 뉴욕 메츠전 등 이전 두 경기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구위를 보여주진 못했다.

류현진과 마에다는 포화 상태에 이른 다저스 선발진을 뚫고 5선발 체제에 합류하기 위해 다투고 있다. 3, 4선발 자리를 리치 힐과 앨릭스 우드가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는 다저스는 텍사스 에이스로 활약하던 다루빗슈 유를 영입했다. 그동안 부상으로 빠져 있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 또한 25일 전후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류현진과 마에다는 커쇼의 복귀 전까지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경쟁에서 뒤처지면 4선발 체제로 진행될 포스트시즌에서도 기회를 잡기 어렵다.

더 급한 쪽은 류현진이다. 시즌 성적이 4승 6패로 마에다(11승 4패)에게 뒤진다. 현지 언론들은 13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류현진이 마에다에게 뒤처진 것은 물론이고 포스트시즌 기회에서도 밀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절박한 처지가 된 류현진은 20일 디트로이트와의 방문경기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류현진#la 다저스 선발#마에다 겐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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