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자파 괴담’ 거짓 확인된 사드, 추가 배치 서둘러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4일 0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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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경북 성주에 배치된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발산하는 전자파를 100m 전방에서 측정한 결과 평균 m²당 0.01659W로 인체 노출 허용 기준 10W의 0.1659%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와 환경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물론 김천시 및 성주군 관계자도 함께 참여해 현장에서 측정한 결과다. 700m 앞 소음은 47.1dB(데시벨)로 주거전용지역의 주간 소음 허용 기준인 50dB 이하였다.

사드 배치 반대론자 중 일부는 그동안 사드의 사격통제레이더가 인체에 암을 유발하거나 농작물의 생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괴담을 퍼뜨려왔다. 전국 참외의 70%를 생산하는 성주 농민들의 반대가 유독 심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측정된 사드의 전자파 수치는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자주 쓰는 휴대전화나 전자레인지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게다가 사드 기지는 민간 마을에서 2km 이상 떨어져 있다. 사드 레이더의 인체 악영향은 전혀 없다고 봐도 될 수준이다.

사드 배치 반대 단체는 어제 “정부의 측정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며 재측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국방부의 측정 참관 요구를 거부했다는 점에서 정당하지 않다. 사드 반대 시위자들은 전자파 유해 주장이 거짓으로 확인된 만큼 당장 시위를 중단해야 한다. 북한이 서울 불바다를 외치고 미국령 섬인 괌을 포위사격하겠다고 하는 마당에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사드 발사대 4기의 추가 배치는 매우 시급하다.

박근혜 정부는 조용히 배치하면 될 방어무기인 사드에 대해 3년간이나 요청 협의 결정이 없었다는 ‘3노(No) 정책’을 고수하다 공개적으로 배치를 발표해 불씨를 키웠다. 새 정부 역시 사드의 절차적 정당성을 들어 배치를 지연시킴으로써 중국 정부의 사드 철회 기대감만 높여 결국 보복의 장기화로 이어졌다. 앞으로 사드 배치와 같은 안보 문제를 가지고 발목을 잡는 집단이나 세력이 있어서는 안 된다. 특히 광우병 파동처럼 괴담을 퍼뜨려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는 일은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
#전자파 괴담#사드#사드 배치 반대론자#사격통제레이더 암유발#성주 참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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