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문학 수도’ 하동으로 오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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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토지문학제’ 13, 14일 개최
소설가 박경리 10주기 맞춰 문인-관광객이 참여하는 문학제로
문학제 프로그램 45개 풍성… 전통혼례 등 체험행사도 눈길

‘대한민국 문학 수도’ 경남 하동에서 매년 가을 열리는 토지문학제. 지난해 행사에서 박경리 시극이 공연되고 있다. 하동군 제공
‘대한민국 문학 수도’ 경남 하동에서 매년 가을 열리는 토지문학제. 지난해 행사에서 박경리 시극이 공연되고 있다. 하동군 제공
박경리의 ‘토지’와 김동리의 ‘역마’, 이병주의 ‘지리산’…. 정공채, 정호승, 김용택, 고은, 이시영, 곽재구 등 뭇 시인들이 노래한 섬진강. ‘대한민국 문학 수도(首都)’를 지향하는 경남 하동군에서 ‘2018 토지문학제’가 열린다. 13, 14일 소설 ‘토지’의 무대인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 일원에서다. 하동군이 주최하고 토지문학제운영위원회가 주관한다. 주제는 ‘평사리 너른 품 문학을 품다’이다. 부부송(夫婦松)으로 유명한 평사리 황금들판은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명소다. 올해는 소설가 박경리 10주기여서 의미를 더한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11일 “이번 행사는 문인과 관광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참여하는 문학제로 만들었다. 하동의 아름다운 풍광과 문학의 향기에 흠뻑 취해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개막식은 13일 오후 4시부터 최참판댁 야외공연장에서 박순현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다. 토지문학제 문학상 시상식도 곁들인다.

이번 문학제의 프로그램은 45개다. 문학이 6개, 경연과 공연이 각 7개씩이다. 참여와 체험행사는 19개, 전시행사는 6개다. 13일 오후 7시부터 최참판댁 행랑채 마당에서 열리는 문학 수도 하동에서 함께하는 문인의 밤은 지리산섬진강권 문학연대, 초청 문인, 독자 등 400여 명이 참석한다. 공연과 시낭송을 곁들여 가을밤의 넉넉함을 그려낸다.

13일 오후 1시 최참판댁 야외공연장에서는 하동군민 누구나 참여해 실력을 겨루는 군민 시낭송 대회도 마련된다. 소설 토지 세미나는 윤석산 한국시인협회장과 시인, 경남과 전남 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와 이웃 장르와의 만남’을 주제로 진행된다.

토지백일장과 전국 어르신 백일장, 다문화가족 토지백일장, 모바일 즉흥백일장은 13일에, 전국 학생 휘호 백일장은 14일에 열린다. 백일장은 하동군이 크게 관심을 두는 행사다.

공연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개막식에서는 판소리 축하공연과 함께 극단 해성이 박경리 시극을 무대에 올린다. 14일 오후 2시 최참판댁 안채 마당에서는 큰들 문화예술센터가 주관하는 마당극 ‘최참판댁 경사났네’ 공연이 관객을 만난다. 시끌벅적한 한마당 놀이터로 꾸며지는 이 공연은 10년간 주말마다 열려 큰 인기를 끌었다. 공연이 끝나면 참가자와 관람객이 막걸리에 두부를 걸치며 뒤풀이를 한다.

시민 체험행사인 떡메치기, 전통혼례와 한복체험, 청소년 다례, 윷놀이, 제기차기 등도 풍성하게 준비돼 있다. 최참판댁 입구에서는 천연염색과 탁본체험, 페이스페인팅도 마련된다. 전국 문인 토지길 걷기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토지문학제 문학상은 평사리문학대상, 평사리청소년문학상, 하동소재 작품상 등 3개 분야로 나눠 수상자를 뽑았다. 평사리문학대상 소설부문에는 하동현 씨(58)의 ‘넬라 판타지아’가 선정됐다. 상금 1000만 원과 상패가 주어진다. 시 부문은 김향숙 씨(53)의 ‘싸리나무’, 수필부문은 이정화 씨(54)의 ‘무싯날’, 동화부문은 노명숙 씨(55)의 ‘만원의 우정’이 뽑혔다.

하동 소재 작품상엔 김리한 씨(57)의 ‘하동의 하루’가 당선됐다. 하동 출신이거나 도내 문인 가운데 하동문학 발전에 기여한 문인에게 수여하는 ‘하동문학상’ 수상자로는 정호승 시인(68)이 선정됐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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