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댓글 폭력 시달린 인천 여중생 투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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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남친이 비난 글 올리자 잇단 악플… 유서 남기고 극단적 선택한 듯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악성 댓글에 시달린 인천의 한 여중생이 고층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13일 인천 논현경찰서에 따르면 12일 오후 8시 38분경 남동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A중학교 3학년생 B 양(15)이 숨져 있는 것을 한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엄마, 아빠 사랑해요’ 등의 내용이 적힌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이 아파트 21층에 사는 B 양이 자택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B 양 부모는 경찰에서 “사고가 난 뒤 딸과 평소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에게 물어봤더니 딸이 사귀었던 남자친구 C 군이 SNS에 과거의 일을 좋지 않게 표현해 올렸고, 이를 비난하는 또래들의 댓글이 많이 달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경찰 조사 결과 C 군은 다른 친구에게서 “B가 과거에 네 욕을 한 적이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 12일 SNS에 이를 비난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글에는 B 양을 비난하는 댓글이 많이 달렸다.

경찰은 유족과 친구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sns 댓글 폭력#인천 여중생 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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