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찰스 보먼]韓英, 핀테크 협력으로 금융시장 이끌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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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보먼 영국 런던 금융시장
찰스 보먼 영국 런던 금융시장
필자는 지난해 11월 제690대 영국 런던 금융시장(Lord Mayor of the City of London)에 취임했다. 런던 금융시장은 1179년부터 임명됐다. 런던 금융시(시티오브런던)는 런던의 발상지이자 금융 중심가인 구시가로, 기업가들이 만든 주식회사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을 담당한다. 이들을 대표하는 사람이 런던 금융시장인데, 가장 중요한 업무는 전 세계를 다니며 홍보하는 일이다. 12, 13일 한국 기획재정부와 주한 영국상공회의소 등을 방문하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핀테크 기업 관계자 등을 만난다.

시티오브런던은 ‘스퀘어 마일(Square Mile)’이란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의 작은 구역(약 2.59km²)이다. 로마인들이 성벽을 쌓고 살던 곳에서 출발해 전 세계 금융 중심지로 성장했다. 시티오브런던은 전 세계 금융인들이 사업을 하기 좋은 시간대를 가지고 있으며 규제가 적고 창업자들을 위한 탁월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주변에는 최고의 대학이 있으며 인재를 확보하기에도 용이하다. 정부와 기업의 관계도 좋다.

오랜 기간 이곳에서 근무하며 많은 긍정적인 변화를 체험했다. 세계적 수준의 핀테크(Fintech) 산업이 형성되고 성장하는 과정을 직접 목격했다. 기존 금융 인프라를 바탕으로 시티오브런던은 핀테크 산업에서도 강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떠나도 이런 것들은 전혀 변함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려움도 분명 존재했다. 그중 하나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금융산업에 대한 신뢰가 급격히 하락한 것이다. 필자는 재직 기간 동안 신뢰가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신뢰의 사업’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왜냐하면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는 게 장기적으로 더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은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선언했는데, EU 회원국들과도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 관계에 대해 협상하고 있다.

우리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다. 런던은 이미 세계적인 핀테크 산업의 선두주자로 성장했으며 한국도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2016년 6월 양국은 핀테크 산업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핀테크 브리지’를 만들었는데, 양국이 협력해 변화하는 시대에 주역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찰스 보먼 영국 런던 금융시장
#핀테크#런던 금융시장#핀테크 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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