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이르면 15일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66)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영화감독 김기덕 씨(58)와 배우 조재현 씨(53)의 성폭력 의혹도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13일까지 이 전 감독을 고소한 피해자 16명의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11일 서울 종로구의 이 전 감독 주거지와 연희단거리패 사무실 등 모두 4곳을 압수수색했다. 이 전 감독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저장매체 정보 분석)도 실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전 감독과 구체적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 전 감독은 소환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빠르면 목요일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조사는 막바지 단계다. 경찰은 이들의 증언을 뒷받침할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 전 감독의 성폭력을 방조·은폐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48·여) 등 극단 관계자를 잇달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대표 등은 이 전 감독의 성폭력 관련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방조·은폐 의혹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연희단거리패 단원 등 피해자 16명은 지난달 28일 이 전 감독을 강간치상·강제추행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검찰 지휘에 따라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영화감독 김 씨와 배우 조 씨 등의 성폭력 의혹에 대해서도 피해자들을 접촉하며 기초적인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경찰은 구체적 혐의점이 확인되면 이들에 대한 정식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성폭력 의혹을 받고 있는 대상자는 12일 현재 5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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