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군인들 일상 보니… 생계 위해 품팔이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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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역주 훈국등록’ 등 펴내

임진왜란 도중 군영(軍營) 훈련도감이 만들어져 서울 수비를 맡았고, 병력은 17세기 후반∼19세기 5000명가량으로 유지했다. 이들의 훈련 장소는 어디였을까? 군사들은 주로 노량진 모래사장이나 서대문 밖 모화관 트인 곳에서 한 달에 세 번 진법 훈련을 했다.

이런 이야기는 조선 후기 약 300년간 훈련도감에서 수발한 문서들을 필사한 ‘훈국등록(訓局謄錄)’에 나온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역주 훈국등록’ 1(사진), 2권과 이를 쉽게 풀어낸 ‘인정사정, 조선 군대 생활사’, ‘조선 최정예 군대의 탄생’을 최근 각각 펴냈다.

책에 따르면 훈련도감 군병들은 급료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 채소 농사를 지어 팔거나 한강변에서 하역 등 품팔이 노동을 했다. 도망병도 끊이지 않았다. 1593∼1613년에 1644명이 도망쳤는데, 504명만 다시 잡혔다. 책에는 이 밖에 훈련도감 군병들의 호랑이 포획, 도성 축조, 동전 주조 등 활약상과 함께 총기 사고, 군법 집행, 군복의 변천, 군기(軍旗)와 군대 음악에 관한 이야기 등이 함께 담겼다.

‘역주 훈국등록’은 앞으로 20권 완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조선시대 국왕 호위와 궁궐 수비, 도성 경비를 맡았던 중앙 군영에서 만든 군영등록 569책을 소장하고 있다”며 “조선 후기 생활사, 사회사를 살피는 데 귀중한 자료”라고 밝혔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임진왜란#훈국등록#훈련도감#역주 훈국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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