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쐐기골을 터뜨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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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리 ● 알파고 제로
3국 11보(191∼215)

반상에서 가장 큰 곳인 백△를 차지했으니 백에게 희망이 보이는 걸까. 검토실은 고개를 젓는다. 차이는 좁혀졌지만 국면의 흐름상 백이 흑을 뛰어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고 한다. 결승점은 가까워지는데 더 이상 간격을 좁힐 시간이 없는 것이다.

백은 92부터 또 의미 없는 수들을 연달아 두고 있다. 불리해지면 전혀 둘 이유가 없는 선수를 낭비하는 알파고의 맹점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백 94 때 흑이 불리했다면 참고 1도 흑 1로 두는 것도 방법이다. 우하 흑 말은 백 6까지 패가 나기 때문. 하지만 유리한 알파고 제로로선 필요 없는 변화다.

흑 111은 15집 이상 되는 큰 곳. 백 114도 좋은 자리다. 백이 바쁘게 추격하고 있지만 백이 좋은 곳을 차지하면 흑도 그에 못지않은 곳을 차지하기 때문에 좀처럼 차이가 줄지 않는 것.

흑 115는 일종의 쐐기골이다. 참고 2도 흑 1로 두는 것도 크지만 알파고 제로는 백 4, 6이 더 크다고 본 것이다. 무엇을 택하든 승패엔 상관없겠지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알파고#특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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