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설 특집]30마리 고양이? 10년 만의 연극무대 황정민?… 뭘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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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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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연극

주말과 겹쳐 다소 짧게 여겨지는 설 연휴(15∼18일)다. 집에만 머무르기보다 공연장을 찾아 특별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 설 연휴를 겨냥해 할인을 해주는 공연이 적지 않아 부담을 덜고 추억을 쌓을 수 있다. 평소 보고 싶었던 작품이 있다면 설 연휴를 적극 활용해 보자.

인기 대작 뮤지컬 풍성

2013년 토니상 6개 부문 수상작인 뮤지컬 ‘킹키부츠’는 설 연휴를 맞아 15∼18일 공연에 한해 전 좌석 30% 할인에 나선다. 킹키부츠는 파산 위기의 신발 공장을 물려받은 찰리가 드래그 퀸 롤라를 만난 뒤 여장 남자들이 즐겨 신는 긴 부츠인 킹키부츠 만들기에 도전해 성공한 실화를 그린 작품. 화려한 쇼 뮤지컬의 정수로 손꼽힌다. 왕년의 팝스타 신디 로퍼가 작곡한 귀에 꽂히는 넘버 역시 작품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4월 1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6만∼14만 원.

7년 만에 국내에서 재공연되고 있는 영국 웨스트앤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신시컴퍼니 제공
7년 만에 국내에서 재공연되고 있는 영국 웨스트앤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신시컴퍼니 제공
탄광촌 소년이 발레리노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도 설날을 맞아 특별 할인을 제공한다. 13∼18일 공연에 한해 VIP석과 R석 20%, S석과 A석은 30% 할인한다. 빌리 엘리어트는 1984∼85년 광부 대파업 시기의 영국 북부 지역을 배경으로, 복싱 수업을 받다가 우연히 접한 발레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발레리노의 꿈을 이루어 가는 소년 빌리의 여정을 그렸다. 5월 7일까지 서울 디큐브아트센터. 6만∼14만 원.

국내 뮤지컬 사상 최초로 누적관객 200만 명을 넘긴 뮤지컬 캣츠. 클립서비스 제공
국내 뮤지컬 사상 최초로 누적관객 200만 명을 넘긴 뮤지컬 캣츠. 클립서비스 제공
국내 뮤지컬 사상 최초로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돌파한 뮤지컬 ‘캣츠’ 내한공연도 설 연휴 추천작이다. 캣츠는 1994년 세계 4대 뮤지컬(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 레미제라블, 캣츠) 가운데 최초로 국내에 상륙해 장기간 사랑받았다. 30여 마리의 젤리클 고양이들이 자신의 개성과 과거에 겪었던 일들, 기구한 사연 등을 소개하는 게 주요 내용. 이들의 스토리는 한데 모여 ‘젤리클 고양이들의 세계’라는 하나의 판타지 세계를 형성한다. 무대 디자인과 조명, 실제 고양이와 닮은 배우들의 몸동작과 분장은 극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욱 북돋운다. 설 연휴(15∼18일) 동안 VIP석과 젤리크석 R석 S석의 경우 20%, A석과 B석은 30% 할인해 준다. 18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5만∼15만 원.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 찬 연극

‘쌍천만 배우’ 황정민이 출연하는 연극 ‘리차드 3세’는 설 연휴 기간에 1인당 2장에 한해 20% 할인한다. 작품은 영국 장미전쟁 때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쓴 초기 희곡이다. 황정민이 원(one) 캐스팅으로 열연하는 리차드 3세 캐릭터는 볼품없는 얼굴과 곱사등을 가진 신체 불구. 하지만 모든 콤플렉스를 뛰어넘는 언변에 권모술수, 유머감각, 탁월한 리더십으로 경쟁 구도의 친족과 가신을 숙청하고 권력의 중심에 서는 인물이다. 김여진, 정웅인 등 모든 출연 배우가 원 캐스팅돼 한 달가량 공연을 이끈다. 특히 황정민은 10년 만의 연극 복귀작이란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3월 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3만3000∼8만8000원.

국립극단의 대표 인기 레퍼토리 3월의 눈. 국립극단 제공
국립극단의 대표 인기 레퍼토리 3월의 눈. 국립극단 제공
할인 행사에 나서진 않지만 국립극단의 수작 ‘3월의 눈’도 설 연휴 추천작이다. 3월의 눈은 국립극단 원로 배우 고 장민호 씨와 백성희 씨를 위해 2011년 쓰인 헌정 연극. 오래 묵은 한옥을 배경으로 아내를 하늘로 보낸 남편 장오, 죽은 뒤에도 남편 곁을 떠나지 못하는 아내 이순의 하루를 담백하게 그렸다. 배우들의 감정과 움직임은 과하지 않고 담담하다. 기름기 없는 연기가 공연 내내 관객에게 처연함과 뭉클함을 전하며 눈물을 쏙 빼놓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공연에선 배우 손숙과 오현경, 정영숙과 오영수가 짝을 이뤄 무대에 오른다. 3월 11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 3만5000∼5만 원.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빌리 엘리어트#캣츠#3월의 눈#리차드 3세#황정민#킹키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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