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연 “대학과 도시는 미래 성장위한 운명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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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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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포스텍 총장, 대학-지자체와 함께 ‘유니버+시티’ 프로젝트 진행

김도연 포스텍 총장. 동아일보DB
김도연 포스텍 총장. 동아일보DB
“그동안 한국의 대학과 기업, 도시는 모두 서로의 도움 없이 각자 잘 성장해왔습니다. 지금은 대학과 도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상생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2016년 대학과 도시의 상생 발전을 추구하는 ‘유니버(Univer)+시티(City)’ 프로젝트를 처음 내놓은 김도연 포스텍 총장(66)은 이 프로젝트가 반드시 성공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유니버+시티’는 대학과 지방정부, 기업이 하나가 돼 도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공동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확보하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의 확산을 위해 김 총장은 최근 대학 총장, 지방자치단체장들과 함께 ‘유니버+시티’(사진)라는 책을 발간했다. 강동완(조선대), 김도연(포스텍), 김중수(한림대), 문승현(GIST), 손상혁(DGIST), 신성철(KAIST), 오덕성(충남대), 오연천(울산대), 윤여표(충북대), 이남호(전북대), 이호인(전주대), 장순흥(한동대), 전호환(부산대), 정무영(UNIST), 조동성(인천대), 최해범(창원대) 등 16명의 대학 총장과 권선택(대전·전임), 김기현(울산), 서병수(부산), 안상수(창원), 이강덕(포항), 이승훈(청주), 최동용(춘천) 등 7명의 지방자치단체장은 김 총장의 뜻에 공감해 저술에 참여했다. 김 총장은 “한자리에 모시기 힘든 총장님들과 시장님들이 흔쾌히 글을 써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도시에는 고부가가치 지식 창출과 고급 인력 육성을 통해 첨단 산업을 유치하고, 창직과 창업까지 이끌 수 있는 대학이 있어야만 한다. 대학 역시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쾌적한 생활환경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는 도시의 발전과 지원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미국 오대호 지역의 산업도시들이 자동차 철강 산업의 쇠퇴로 ‘러스트 벨트(rust belt)’로 추락했지만 그 지역에 있는 미시간대, 아이오와대, 퍼듀대 등 세계 최고의 공대들로부터 첨단 기술과 고급 인력을 지원받아 ‘선 벨트(sun belt)’로 부활한 사례가 한국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김 총장은 말했다.

김 총장은 “미국은 국토도 넓고 산업도 발달해 러스트 벨트처럼 도시가 바닥까지 추락해도 다시 성장할 수 있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완전히 추락하기 전에 새로운 성장을 해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절박감을 가져야만 하는데 대학 도시 기업 모두 절박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 절박감이 오히려 공생을 위한 힘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또 “‘유니버+시티’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공동체로 거듭난다는 새로운 의식’과 ‘상생 발전을 이끌 리더십’, ‘그 뜻을 제대로 펼칠 수 있도록 하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연구중심대학으로 그동안 포스텍이 해 온 인재가치와 지식가치를 창업과 창직에 연계해 사회·경제적 발전에도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가치창출대학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포스텍은 대학의 연구 환경을 외부에 개방해 혁신을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개방형 혁신센터이다. 이 센터에서 대학 외부의 연구소, 기업과 공동 연구를 함으로써 대학-기업-정부의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 개방형 혁신센터에서는 포스텍이 보유하고 있는 방사광가속기를 이용해 신약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데 궁극적인 목표는 포항시를 제약산업 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이현두 기자 ruchi@donga.com
#김도연#포스텍#유니버+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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