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규제? 빌 게이츠·IMF총재 “디지털 화폐 보편화…가상화폐가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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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13일 1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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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상화폐 규제 논란. 동아일보DB
사진=가상화폐 규제 논란. 동아일보DB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에서 한국 원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21%에 달하는 등 최근 국내에 불고 있는 가상화폐 ‘비트코인’ 열풍과 관련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면서 정부가 가상화폐 규제에 착수했다.

비트코인 투자 과열로 인해 사기 등 가상통화 관련 범죄가 발생하면서 비트코인을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과 이를 규제하는 것은 세계화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상충되고 있는 가운데, 빌 게이츠, 워렌 버핏 등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거물급 인사들은 가상화폐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세계적 부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지난 2014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비트코인은 화폐보다 낫다”며 비트코인 옹호론을 펼친 바 있다.


빌 게이츠는 “비트코인은 거래를 위해 같은 장소에서 만나는 등 물리적인 접촉이 필요없다”며 “대규모 거래에서 화폐는 상당히 불편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의 장점을 언급했다.

다만 빌게이츠는 비트코인의 특징이자 단점으로 꼽히기도 하는 익명성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비트코인)고객들은 익명이 되기보다는 더 알려지기를 원한다”며 “비트코인이 테러나 돈세탁과 무관하다는 걸 증명할 수 있는 기술을 구축해 사람들이 화폐의 안정성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비트코인 기술의 핵심이다”라고 밝혔다.

빌게이츠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통화에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미래의 금융거래는 결국 디지털화 될 것이고, 이것이 보편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국제통화기금) 총재도 “비트코인등 가상통화가 미래 금융시스템을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10월 런던에서 열린 금융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 기존 은행을 대신할 잠재력이 있다”면서도 “비트코인이 국제 통화 역할을 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과 같이 암호화된 가상통화의 단점으로 통화의 불안정성을 꼽으며 “휘발성과 위험성이 매우 높다”며 “가상화폐를 확장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같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라가르드 총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현재 가상통화가 직면하고 있는 기술적 문제 중 상당 부분이 해결될 것으로 예상돼 가상통화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빌 게이츠와 라가르드 총재와 달리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비트코인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워렌 버핏은 지난 10월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비즈니스 스쿨 학생들과의 질의응답 행사에서 “비트코인은 전형적인 거품”이라며 “비트코인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가치를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CNBC와의 인터뷰 당시에도 “비트코인은 암호 해독을 통해 돈을 송금하는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끔찍한 투자”라며 비트코인과 관련 부정적 견해를 밝혀왔다.

당시 그는 “비트코인을 멀리하라”며 “비트코인은 기본적으로 신기루일 뿐. 내 견해 상 비트코인이 엄청난 내재적 가치가 있다는 것은 농담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한편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가상통화 관련 긴급회의에서 정부는 “전문성이 없는 일반인 등이 변동 폭이 큰 가상통화 투자에 참여해 손실을 입는 것을 방지하는 한편, 가상통화 거래소가 투기의 장으로 변질되는 것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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