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군, 남중국해서 ‘항행의 자유’ 작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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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군함-군용기 동원 맞대응
NHK “中에 대북제재 강화 압박”

미국 해군 이지스함이 남중국해 파라셀 제도를 항행하자 중국이 군함과 군용기를 동원해 맞대응했다.

미 CNN은 10일(현지 시간)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 구축함 채피가 파라셀 제도 인근에서 중국의 과도한 해상 영유권 주장에 대응하기 위해 ‘항행의 자유’ 작전을 전개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미 해군은 중국이 파라셀 제도 12해리 이내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중국 정부가 영해의 기준선으로 삼는 ‘직선기선’ 안에 진입했다. 이 지역은 중국과 베트남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다. 미국은 이 지역이 공해에 해당하기 때문에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11월 방중을 앞두고 이뤄진 이번 작전에 대해 일본 NHK는 중국이 대북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미국이 거듭 요구하기 위한 계산이 깔려 있다고 해석했다.

중국은 즉각 미사일 호위함 황산(黃山)함과 젠(殲)-11B 전투기 2대, 즈(直)-8 헬기 1대를 출동시켰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에 반발하면서 이례적으로 자국의 군사적 대응 사실을 밝혔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정부의 허가 없이 멋대로 영해에 들어왔다”며 “중국 측은 즉각 군함과 군용기를 출동시켜 법에 따라 미 구축함 식별 작업을 한 뒤 물러나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미국 해군#남중국해#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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