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국제용 폭격기’ 이강원의 재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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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그 2그룹 잔류 일등공신, 국가대표 처음 뽑혀 자신감 찾아

2017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대회에 출전한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이 목표였던 2그룹 잔류에 성공했다. 한국은 19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2그룹 3주차 경기에서 슬로바키아에 3-2(25-18, 18-25, 25-18, 20-25, 15-7)로 승리하며 5승 4패(승점 12)로 대회를 마쳤다. 2그룹 전체 12개 팀 중 6위를 차지했다. 1995년(6승 6패) 이후 22년 만에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20년 만에 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에 2그룹 잔류는 의미 있는 성과다. 2그룹 최하위를 차지해 3그룹으로 강등될 경우 올림픽 진출에 필요한 랭킹포인트 획득의 폭이 상대적으로 좁아지기 때문. 대륙별 상위 2개 팀 등이 참가하는 올림픽 예선(2019년 실시)에 나가기 위해선 최대한 포인트를 쌓아 놓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팀이 목표였던 4승 이상의 성적을 거두게 된 데에는 라이트 이강원(27·사진)의 활약이 빛났다.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합류한 이강원은 슬로바키아전에서도 양 팀에서 가장 많은 20득점을 하는 등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2012∼2013시즌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B손해보험에 입단했지만 국내 리그에서 큰 활약을 하지 못했던 이강원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알렸다.

김호철 대표팀 감독의 달라진 리더십도 돋보였다. 2년 전 프로구단(현대캐피탈) 감독 때만 하더라도 ‘버럭’ 이미지가 강했던 김 감독은 온화한 모습으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명세터 출신의 김 감독이 노재욱(25), 황택의(21) 등 젊은 세터들을 적극 기용한 것도 미래를 위한 자산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국제배구연맹 월드리그#배구#이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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