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아들-재벌 손자 학교폭력 논란… 서울교육청 19일 해당학교 특별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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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사립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사건이 부실하게 처리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유명 연예인 아들과 대기업 회장 손자 등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교육 당국은 진상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올 4월 수련회 과정에서 학생 폭행 사건이 발생한 서울 중구 숭의초교에 대해 특별장학을 실시해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학교폭력 처리 절차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하겠다고 18일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문제가 드러나면 숭의초교에 대해 감사 실시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자인 A 군(9) 부모는 언론 등을 통해 “동급생 4명이 아들에게 담요를 덮어씌우고 야구 배트로 폭행했다. 또 바나나우유 모양의 물비누도 억지로 마셨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는 사건 조사 후 일부 연루자들에 대해 별다른 징계를 하지 않았다.

해당 사건에는 배우 윤손하 씨(42)의 아들 B 군(9) 등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씨는 사건이 알려진 직후 “야구 배트는 아이들이 흔히 갖고 노는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소재였다”며 “방송 보도가 사실과 상당 부분 다르며 악의적으로 편집됐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해명에 누리꾼들은 “피해자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변명만 한다”며 윤 씨를 강하게 비난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윤 씨는 18일 다시 소속사를 통해 “피해 학생과 그 가족, 학교와 여러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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