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코나’ 19일부터 본격 양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노사, 생산량-작업자 수 등 합의

현대자동차 노사가 갈등을 빚어왔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KONA·사진) 생산에 전격 합의했다. 쌍용자동차 티볼리가 독주하고 있는 국산 소형 SUV 시장을 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현대차에 따르면 울산1공장 노사는 17일 밤 12시경 코나의 생산 규모와 적정 작업자 수 등에 대해 합의했다. 현대차의 첫 소형 SUV 코나는 13일 국내에 공개되며 출시됐지만 노사 갈등으로 양산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측은 코나 범퍼 생산라인에 공급하는 공정을 외주화하고 이를 위해 일부 근로자를 전환배치 하려 했다. 하지만 전환배치를 반대하는 노조 측이 반발했다. 코나 생산에 투입하는 작업자 수를 결정하는 ‘맨아워(Man Hour) 협의’도 노사가 이견을 보였다.

현대차 노사는 마라톤협상을 벌인 끝에 코나 생산을 둘러싼 모든 문제에 합의점을 찾고 19일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에서 코나를 2만6000여 대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내수 목표 판매량은 4만5000여 대다. 수출 목표도 올해 4만1000여 대, 내년 15만 대로 잡았다.

국산 완성차업계는 올 하반기 본격화될 코나와 티볼리의 경쟁을 주목하고 있다. 소형 SUV 시장을 주도해 온 티볼리는 지난해 내수 5만6935대, 수출 2만8886대 등 총 8만5821대 팔렸다. 쌍용차 총 판매량(15만5744대)의 절반이 넘는다. 이 때문에 ‘쌍용차의 효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코나와 티볼리는 체급, 가격이 모두 겹친다. 두 차종이 타깃으로 하는 소비자층이 같기 때문에 코나의 판매량이 높아질수록 티볼리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27일 출시 예정인 기아자동차의 첫 소형 SUV 스토닉까지 가세하면 소형 SUV 시장은 한동안 세 모델의 혼전이 불가피하다.

쌍용차도 앉아서 당하고 있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15일 자동차의 날 기념식에서 “티볼리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을 지금 준비하고 있다. 필요할 때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소형 suv#코나#현대자동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