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동 참석자들 관례 깨고 이름표 안달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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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간의 기록]문재인 대통령 먼저 나와 일일이 영접
오찬 메뉴는 통합 뜻하는 비빔밥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의 첫 회동이 예정된 19일 오전 11시 50분경 청와대 상춘재. 여야 대표들이 도착하지 않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건물 밖 감나무 아래까지 나와 참석자들을 기다렸다. 문 대통령은 여야 대표들이 도착할 때마다 일일이 맞는 등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참석자 전원이 모인 다음 함께 사진 촬영을 한 뒤 상춘재 안 오찬장으로 이동했다. 상춘재는 청와대의 외빈 접견 장소이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은 외부 손님을 맞을 때 상춘재 대신 영빈관 등을 이용했다.

오찬장엔 자유로운 의견 교환을 위해 상석 없는 원형 테이블이 설치됐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참모진과 식사를 할 때도 원형 테이블을 사용해왔다. 회동은 당초 예정됐던 1시간 30분을 뛰어넘어 2시간 20분가량 진행됐다. 오찬 메뉴는 한식 코스로 진행됐고, 주메뉴로 통합을 의미하는 ‘비빔밥’이 제공됐다.

이날 여야 5당 원내대표단은 이름표를 달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이름표를 다는 관행을 재검토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권위주의와 국민 위에 군림하는 청와대 상징으로 지목되는 방문객과 청와대 직원 명찰 패용 관행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근혜 정부 때도 여야 대표 회담이 열렸을 때 이름표를 달지 않았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회동#오찬#문재인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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