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토성… 태양계 행성이 손에 잡힐 듯 생생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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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과학관 19일 개관

17일 서울시립과학관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기자들이 3차원 입체영상으로 재현한 국제우주정거장을 바라보고 있다. 서울시립과학관 제공
17일 서울시립과학관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기자들이 3차원 입체영상으로 재현한 국제우주정거장을 바라보고 있다. 서울시립과학관 제공
국제우주정거장이 손을 뻗으면 닿을 만큼 가까이 다가왔다. 영화 ‘그래비티’의 주인공이 된 듯했다. 고요한 우주 공간을 느끼며 국제우주정거장의 세부 모습을 여러 각도에서 들여다볼 수 있었다. 시선을 옮겨 지구 궤도를 벗어나자 화성과 토성이 눈에 들어왔다. 화성의 울퉁불퉁한 표면과 얼음 조각으로 이뤄진 토성의 아름다운 고리를 감상한 뒤 태양계를 벗어나자 우리 은하의 나선팔이 몸을 휘감았다.

과학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서울시립과학관이 19일 문을 열었다. 서울 노원구 하계동에 자리 잡은 서울시립과학관은 서울시가 세운 첫 청소년 과학관이다. 가장 큰 특징은 청소년이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가 가득하다는 것이다. 국내 최초로 설치된 ‘조작형 L자형 브라운관’에선 3차원 입체영상으로 우주 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왼쪽과 오른쪽 눈에 서로 다른 영상을 쏴주는 ‘셔터글라스’ 덕분에 영상 속 우주 공간을 돌아다녀도 왜곡이 생기지 않는다. 다른 한쪽에선 집중력과 관련된 뇌파를 감지해 구슬을 강하게 밀어내는 게임을 할 수 있고, 마찰력 없는 곳에서 원반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측정하는 실험도 할 수 있다.

과학관은 상설전시실과 메이커 스튜디오, 아이디어 제작소, 3차원(3D) 스페이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문 해설사 20여 명이 과학의 원리를 쉽게 설명해준다. 상설전시실은 서울의 일상을 ‘공존(생태, 환경, 건축), 생존(인체, 유전, 물질), 연결(뇌과학, 우주, 수학), 순환(힘, 에너지)’ 등 4가지 테마로 구분했다.

입장료는 어린이·청소년(7∼19세) 1000원, 성인 2000원이다. 개관일인 19일부터 이달 31일까지는 무료다. 운영시간은 하절기인 3∼10월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토요일과 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동절기인 11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는 한 시간 일찍 문을 닫는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추석이다.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은 “과학자는 가설을 세운 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실험을 반복하는 사람들이며, 이곳을 찾는 시민들 역시 체험 과정에서 실패를 배우고, 더 많은 질문을 품고 돌아가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변지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here@donga.com
#서울시립과학관#국제우주정거장#서울시 청소년 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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